배포 건수는 올해 들어 급속히 증가…내용은 ‘글쎄’
공무원 교육‧민간단체 회장단 이·취임도 챙겨

용인시가 다양한 정보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내고 있는 보도자료가 최근 들어 큰 수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시민 입장에서는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정보를 손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보도자료 중에는 사업 성과 홍보용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민 알권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지가 용인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2018년 1월부터 이달 25일 보도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 기간 총 491건이 배포됐다. 2018년에는 총 209건으로 주 5일 근무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2일에 한건 정도 배포한 셈이 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격하게 늘어나 4월 25일 현재까지만 282건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동안 배포한 건수를 이미 넘겼다. 특히 4월 한달 동안만 벌써 154건을 올렸다. 하루 평균 6건을 넘는다. 배포 건수는 큰 의미가 없다. 공보관발 보도자료 중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고 시청 출입기자에게 배포한 것을 더하면 평균치는 맞춰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용인시가 어떤 배포한 보도자료에 어떤 내용이 실리냐는 것을 살펴봐야 한다. 대체로 용인시가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시가 진행하는 사업 중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 홍보에 목적이 있다. 하지만 민간단체 회장단 이취임식, 공무원 교육 등 시민의 알권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도 수시로 보도자료 형식을 빌려 배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 교육 과정도 시민 알권리?=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달 25일까지 상황을 살펴보자. 전체 154건을 배포한 용인시는 행사나 용인시가 주요하게 추진한 사업을 소개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총 95건 가량 배포했다. 일부는 행사가 끝난 후 작성 돼 실제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정보성은 다소 떨어진다.

백군기 시장의 행사 참여를 비롯해 민간단체 회장단 이 취임식 등 동정을 주로 담은 것도 30건 정도다. 특히 용인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공무원 직무교육 등 사실상 시민의 일상생활에 큰 연관성이 없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8일 용인시는 전기분야 공무원 대상 직무교육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데 이어 12일에는 ‘용인시 공직자 대상 DNZ 현장서 비상대비 교육을 진행했다’는 제목을 달고 내보낸 자료도 여기에 해당된다. 내용에는 비상대비 업무 담당자 등 공직자 100명이 비무장지대 일원을 찾아 현장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이 교육이 시민들과 직접적인 관계성을 찾는다거나 알권리 충족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17일에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용인시 직원 대상 유니버설디자인 체험 교육’, 25일에는 ‘용인시 주민등록 인감 담당자 40명 대상 직무교육’ 같은 날 ‘콜센터 상담사 전원 민원현장 탐방을 다녀왔다’는 보도자료 형식의 정보가 실렸다.

이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봉사하거나 직접적인 지원을 했다는 식의 미담 건수도 20건이 훌쩍 넘는다.

◇정작 중요한 정보는 어디서 얻나= 용인시가 시민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각종 사업에 대한 정보는 오히려 보도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은 개발 사업을 앞둔 설명회 홍보 부족이다. 실제 용인시가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공동주택단지 기본계획고시 등 개발 사업을 알리는 내용은 실려 있지만 공청회나 간담회 등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다.

각종 사업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민원을 내고 있는 기흥구 청덕동 한 주민은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개발사업에 대한 정보보다 시장의 동정이 중요한지 묻고 싶다”라며 “찾기도 힘든 홈페이지 한 구석에 관련 내용이 있다고 회피하지 말고 시민에게 사업에 대해 알릴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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