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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산다' 바쁨, 자유, 여유로움 그리고 ‘외로움’5월 가정의 달 특집-1인 가구

가정과 가족은 비슷한 의미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가족은 집단이란 유형이라면 가정은 같은 유형의 뜻에 무형의 가치도 더해진다. 5월을 가족의 달 대신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모여 사는 공동체의 의미를 넘어 함께 행복도 공유하라는 의미까지 더해진. 5월을 앞두고 용인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나 일상과 가정의 의미에 대해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1인가구가 모여 사는 신갈동에 위치한 한 고시텔(

한나절을 잡고 돌아보기로 작정했다. 1인가구를 만나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우선 이동이 용이한 기흥구 신갈동을 찾아 숙박업소를 뒤졌다. 이어 동백동과 수지구 원룸 밀집지역, 처인구 주택가로 취재를 나섰다. 사전조사 없이 무작정 1인 가구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기준으로 용인 전체 가구 중 18%가 1인 가구다. 올해 1월 공개한 용인시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2017년 기준으로 용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6만9234가구로 2015년 대비 6500가구가 늘었다.

오후 1시경 찾은 신갈동 A고시텔. 승강기를 이용해 2층에 도착하자 입구에는 꾸깃해진 신발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하지만 줄지어 선 방 내부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안내 데스크 창문을 몇 번 두드려도 대구는 들을 수가 없었다. 입구 곁에 있는 공동 세탁소도 조용했다. 10여분만에 복도에서 만난 40대 남성 남모씨는 이곳에서 1년째 혼자 살고 있다. 대체로 직장근무시간이지만 남씨는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는 말만하고 스치듯 지나갔다. 일거리가 없어 4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대기 중인 것이다.

인근 건물 4층에 자리 잡은 B고시텔을 찾았다. 전체 40여 실 중 25곳이 대여된 상태다. 고시텔 관계자 말로는 예전에 비해 최근 빈방이 많이 줄었단다. 외국인 노동자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짧게는 한달가량 살다 떠나지만 수년째 홀로 생활하고 있는 거주자도 서너명 된단다.

기흥구 신갈동에는 3곳의 고시텔이 밀접해 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까지 하면 반경 100여미터 내에 4곳이 있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모텔 등 숙박업소까지 더하면 10여곳에 이른다.

이중 규모가 있는 모텔은 숙박비용이 비싸 장기투숙이 힘들만 신갈오거리에 위치한 시설이 낡은 몇몇 숙박업소에서 장기 투숙객을 만날 수 있었다.

C모텔에서 1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는 박모(57)씨는 가족과 무연락 상태가 십수년째다. 주변에는 지인도 있고, 수익도 있지만 가족이란 공동체를 꾸리기에는 부족했다.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져 오히려 편하단다. 월 숙박비로 들어가는 비용은 40만원 가량이란다.

기흥 한 고시텔 내부. 닫힌 방문 앞에는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실내화(원안)가 놓여져 있다. 이곳에는 1인 가구를 비롯해 20여 가구가 지내고 있었다.

◇용인 내에서도 따로 떨어져 사는 1인 가구=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백동과 수지구 풍덕천 원룸 밀집지역을 찾았다. 기흥구에서 만난 한 시민이 추천한 곳이다. 이 시민 역시 혼자 산지 8년째다.

풍덕천 한 원룸에서 만난 이모(33·남)씨는 직장인이다. 객지생활에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이씨는 용인이 고향이란다. 처인구에서 가족과 함께 살다 7년 전부터 혼자 살고 있다. 수지구에 있는 대학을 다녔으며, 이후 직장까지 교통편이 편리해 자리 잡았다.

이씨는 “독립할 나이도 됐고 여러모로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 (처인)집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자주 가지 않는다. 재밌고 여유롭고 간혹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 이씨는 “간절하다”고 답했다.

용인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1% 가장 많고 30대가 19.6%로 뒤를 이었다. 40대 역시 17.2%를 차지한다. 용인이 대학 밀집지역임을 감안하면 20대 상당수는 학생인 것으로 짐작된다. 때문에 이씨와 유사한 이유로 홀로 살고 있는 30대가 용인 1인 가구의 대표 생활패턴인 셈이다.

발걸음을 처인구로 옮겼다. 노인들이 모이는 김량장동 한 경로당을 찾았다. 10여명이 제각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중 4명이 혼자 살고 있었고 2명은 남편과 함께 지냈다. 나머지 4명이 2세대가 모여 사고 있었다.

홀로 살고 있는 박모씨는 올해 84세다. 고향인 수원을 떠나 용인에 온지 40년째다. 단독주택에서 전세를 살고 있으며, 청력이 약해져 잘 듣지 못했다. 자녀가 모두 출가해 따로 살고 있으며, 손자‧녀도 장성해 교류가 많지 않다.

20년 전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는 박씨 할머니는 집에 가면 할 일도 없어 운동 겸해 경로당을 찾아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식도 근처에 살지 않아 자주 못 본다.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 말하자 곁에서 “(공무원으로 착각한 듯) 아픈데 다 말해. 그래야 도움 받을 수 있다”고 거들었다.

지난해 여름 취재 차 만난 70대 홀몸 노인을 다시 찾았다. 구갈동 한 경로당 맡은 노인 집은 문이 닫혀 있었다. 몇 번을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집 앞에 걸린 시계도 멈춰 있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으로 60대 이상 1인 가구는 1만8022가구로, 2015년 1만5031가구와 비교해 2년만에 2991가구가 늘었다. 특히 이 기간에 80세 이상 1인 가구도 643가구가 늘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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