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진압 출동한 용인소방서 대원

강원도 화재 현장 활동 모습. <사진제공-용인소방서>

4일 용인소방서 야간 근무자들은 그날도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근무지로 출근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용인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들은 대기하고 있는 순간에도 긴장을 풀지 못한다. 하지만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용인에서 200km 더 떨어진 강원도로 출동한 것이다. 이날 저녁 7시 무렵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거대하게 퍼지자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용인소방서 대원 12명은 화재 진화 차량 9대에 나눠 타고 저녁 9시경 강원도로 출발했다. 마음은 급하지만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소방차 특수성을 감안해 무작정 속도를 낼 수도 없었다. 그렇게 3시간여를 달려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가 넘었다. 화마는 이미 고성과 속초 산지 많은 부분을 삼키고 도심까지 넘보고 있었다.

대원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뛰어 들었다. 육군 부대 탄약고에도, 폐차장에도, 승마체험장에도 용인에서 출동한 대원들은 있었다. 불길이 타 들어가는 곳을 옮겨가며 다음날 새벽 다섯시가 넘도록 진화를 이어갔다.

한 대원은 “지원 출동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 같이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면 전국적으로 지원에 나선다. 화재 현장에 출동해 밤새 진화를 했지만 큰 피해가 발생했다. 힘들다는 말조차 하지 못할 정도다. 많은 분들이 이번 화재에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영웅이라며 칭찬을 해주시는데 감사하다. 우리는 그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역시 전체 면적에서 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특히 날씨가 건조한 이맘에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여기에 대해 농촌 지역이 많은 처인구 일대의 경우 여전히 논밭 두렁에 불을 지피는 상황도 발생해 산불 발생 우려가 더해진다.

소방서 측은 이번 강원도 화재를 통해 예방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현장에 출동한 한 대원은 “화재가 발생하면 회복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우리 대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하는 것이다. 예방은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해주셔야한다. 강원도 화재 현장을 직접 보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인시는 산림이 많은 곳이다. 논밭에 불을 지피는 것은 아무런 효과 없다. 시민들께서 산불 예방에 적극 참여해 주셔야 안전한 용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한편 4일 발생해 소중한 1명의 생명과 축구장 1000배 넓이 산림을 빼앗아간 강원도 화재 현장에 용인소방서(서장 서은석)는 펌프차 6대를 비롯해 장비 9대와 대원 18명이 출동했다.

인터뷰는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의 업무 일정상 본지 전화로 진행된 대원들의 현장 이야기를 취합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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