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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플레이투게더] “경계선 없는 예술, 우리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발달장애인 작가 공동 작업실 운영

APT 소속 작가들과 어머니, 주상희 대표(맨 오른쪽)

“장애가 있어도 성장을 합니다.”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공동 작업실 아뜰리에플레이투게더(APT)를 운영하는 주상희 대표는 유독 ‘성장’이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 APT는 도예가 출신 주 대표가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재능계발과 소통,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운 비영리 기관이다. 2014년 수지구 고기동에 위치한 자신의 도예작업실을 리모델링해 8명 발달장애인 작가의 공동 작업실로 꾸미면서 시작됐다.

주 대표는 수원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발달장애인들의 미술활동을 돕다가 그들이 만드는 작품 세계에 푹 빠졌다고 했다. 작가가 좋아하는 미술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자신의 작업실을 개조해 그들에게 내어줄 만큼 그 마음은 간절했다.

“이 친구들의 작품 세계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들의 작품은 기존 작가의 작품에는 없는 순수함이 있어요. 계산이나 가식이 없고 작가 생각 그대로가 표출된다고 할까요.”

주 대표의 진심은 그대로 작가들에게 전달됐다. 함께한 작가들의 작품은 주 대표의 도움과 함께 점점 발전했고 박태현 작가, 김선태 작가 등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들을 배출해냈다.

APT를 처음 만들 당시 1년에 한번은 꼭 전시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작가들의 작품 활동은 기대보다 더 왕성해졌다. 지난해 4~5번 국내외 전시를 연데 이어 올해는 매달 굵직한 전시들이 예정돼 있다.

가장 최근에는 15일부터 19일까지 용인시 여성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가족’이라는 주제로 4명의 APT 작가들의 작품전을 열었다. 강캐빈, 김선태, 박태현, 이찬규 작가는 현재 APT 소속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발달장애인 작가들이다.

그 중 박태현 작가는 인형 작가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 로봇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서 놀았던 걸 시작으로 색테이프와 색종이를 이용해 인형을 만드는 작가가 됐다. 처음엔 움직임 없이 차려 자세를 하고 있던 형태가 지금은 주 대표의 ‘힌트’로 인형 안에 철사 뼈대를 넣어 로봇의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힌트를 주면 박 작가가 하루 종일 연구해서 뭔가를 만들어냈어요.” 박태현 작가는 테이프를 이용한 회화작품도 여럿 선보였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김선태 작가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작품에 재활용품을 많이 활용한다. 귤껍질과 조개 조각들이 바위더미가 되기도 하고 라면을 캔버스에 붙여서 사람 얼굴을 그린다. 좋아하는 초콜릿 포장지와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한 콜라주 작품은 대담하고 독특하다. 이찬규 작가는 꽃그림 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화가다. 주로 밝은 색채의 색연필을 이용해 머릿속 화원을 그린다. 어디선가 본 듯한 꽃들도 있지만 상상의 꽃들도 등장한다. 강캐빈 작가는 선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선의 예술가다. 꼼꼼하고 섬세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제도기나 자가 없이 눈대중으로 정확하게 건물을 그릴 수 있는 재능을 타고 나 그만의 독특하고 섬세한 선으로 도시 곳곳을 그려낸다.

주상희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전시를 통해 APT 작가들이 관람객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제가 받았던 감동을 나누고 싶어요. 경계선이 없는 예술 그게 우리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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