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장비 무료 사용 ··· 공유 공간 공동 작업실까지 갖춰

산업단지란 일반적으로 공장형식을 빌려 대규모화된 형식을 많이 예상한다. 때문에 사업에 필요한 면적이 담보가 되고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은 도시 외각에 많이 들어선다. 하지만 기술 집약 고부가 가치산업이 대두되면서 인력확보, 유통 기술 상생이 유리한 도시권에 소공인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은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이에 정부는 도시형소공인 직접지구 공동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소공인 특성에 맞춤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양주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소공인특화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업체 200곳 이상이 밀집된 33층 규모의 흥덕U타워에 자리했다. 영덕 일대는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이에 직접지구 지정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용인시 디지털산업진흥원이 지원센터까지 추가로 개소, 운영에 들어가 소공인 지원에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지원센터가 들어선 흥덕U타워는 세계 최대 수주의 삼성 반도체 공장이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삼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은 업체가 다수 있다. 하지만 정작 업체 간에 소통할 공간이 부족해 각자도생 일로였다. 그동안 용인시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에는 산업진흥원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섰지만, 거리상 문제로 소공인 활용에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소한 지원센터는 이용도를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 소공인 근무공간으로 들어갔다. 기존 시설을 새단장한 지원센터 입구에는 ICT소공인 개선문이 설치돼 있다. ICT 소공인들의 발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문을 형상화 한 것으로, 소공인 업체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끊이질 않고 나온다. 주변에는 해당 지구에 위치한 기업 상품과 상세 설명이 더해져 전시돼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라운지(창업카페)다. 흥덕U타워에 입주한 소공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뒀다.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같은 분위기의 라운지를 지나 잠금장치로 닫혀 있는 문을 통해 들어가면 공동개발실에 이른다. 여기에는 국내에 몇 개 없는 고가 장비를 비롯해 소공인이 구입하기에는 가격대가 부담일 수밖에 없는 장비가 즐비하다.

이외도 해외 수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내외 다자간 영상회의가 가능한 영상회의실과 소공인들의 좁은 사무실을 감안해 물품 보관용 창고, 회의실, 교육실도 마련했다, 사전 신청만 하면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들어가는 재료비까지도 센터가 부담한단다. 단 예산이 한정돼 있어 서둘러 이용하면 더 혜택을 볼 수 있다.

센터는 소공인들에게 시설과 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한계를 넘어선다. 공유의 공간이다. 그동안 벽으로 여겨진 각종 한계를 센터를 통해 넘어보겠다는 것이다.

박창준 지원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업체 스스로가 사업을 해왔고, 배타적인 분위기가 많다. 센터가 고가 장비나 공간 대여 역할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벽으로 여겨지는 한계를 공유를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창준(오른쪽 두번째)와 직원들

박 센터장이 언급한 공유는 △업체-업체 협업 △업체-대학-금융기간 협업 △업체-시민-행정기관 협업 등이다. 이를 통해 영덕동 지원센터는 당장 다음달부터 CEO 세미나 형식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업체 뿐 아니라 금융계, 교육계를 대상으로 한다.

박 센터장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기술을 협력하면 새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 투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 간 가교를 만들 수 있고, 대학생이 참여하는 현장체험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계획 역시 센터가 마련한 교육장 등을 이용해 진행된다. 때문에 센터가 단지 소공인만에게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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