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미술이 만나다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이 6월 22일까지 신학 작가 개인전 ‘搖(흔들 요)-일렁이다 Swaying’을 선보인다.

한지와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2차원의 평면성을 뛰어넘는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 온 신학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닥종이 원료를 유리 섬유망에 흘려내어 건조시킨 방식의 입체적인 설치 조형물 30여점을 선보인다.

입체화된 한지 조형물들은 마치 흔들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전시 공간에 배치됐다.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과 세련된 현대미술의 감각을 아우르는 특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섬유망 사이에 겹겹으로 자리 잡은 한지와 검은 먹선으로 구성된 ‘일렁이다-들풀’ 연작은 서체를 연상시켜 한국적인 고찰을 이끌어낸다. ‘숲 그림자’와 ‘풀 그림자’는 작품 전면에 사용된 검은 먹선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공간 전체로 투영되면서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어둠과 그 사이의 찬란한 빛을 경험하도록 한다. 공간 자체를 모노크롬의 화면으로 전환하는 한지의 일렁임 속에서 관람자들은 사색과 명상으로 향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 동안 작품에 대한 관람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큐레이터의 해설 프로그램, ‘미술, 철학을 보다’도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31-283-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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