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용도로 시·종점부 구조적 결함 노출

백옥대로(국도 45호선)와 연결돼 있는 처인구 남동 신기마을사거리 일대 모습. 이동·신갈에서 시내로 진입하려는 우회전 차량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기 위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용인 기흥 영덕동과 처인 남동을 연결하는 국도 42호선 우회도로인 자동차전용도로 구간 중 국도 45호선과 접속하는 대촌교차로와 영통고가도로 등 시·종점 구간의 기형적인 구조로 교통체증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처인구 마평동~이동읍을 잇는 국도 45호선과 마평동에서 끊겨 있는 국지도 57호선(용인 남동~포곡읍) 연결 지점 등 시·종점 구간이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완성 대촌교차로 구간 사고·교통체증 유발

자동차 전용도로와 국도 45호선을 연결되는 대촌교차로의 경우 이동읍 방면에서 신기마을사거리로 진출하는 차량과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해 신기마을사거리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합쳐지면서 남동교차로와 신기마을사거리 일대 차량 정체로 교통이 매우 혼잡한 실정이다.

더구나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해 양지·이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도 45호선과 연결돼 있는 국지도 57호선(용인~포곡, 마평동에서 끊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기마을사거리 진입 차량들 때문에 국지도 57호선 남북대로로 진출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다 별도의 가속차선이 없어 차선 변경하다 자칫 이동읍 방면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과 추돌할 수 있어 대형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

용인시의회 김진석 의원은 “이동 신갈우회도로를 이용한 차량이 양지·이천 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바로 57번 국지도(남북대로)를 타야 하는데, 신기마을사거리로 이어지는 남동교차로 구간을 거치다 보니 그 일대 교통정체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신기마을사거리 진입차량이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이동에서 마평동 방향으로 달리는 차량과 부딪힐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구간”이라고 지적하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양지 방면에서 신갈 방향 자동차전용도로 이용에도 문제는 적지 않다. 양지 방면에서 신갈 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마평동에서 끊겨있는 국지도 57호선을 이용해 자동차전용도로 진입해야 한다. 그런데 남북대로(국지도 57호선)에서 자동차전용도로로 바로 연결돼 있지 않아 신기마을사거리로 진출한 뒤 좌회전 신호를 받아 국도 45호선(백옥대로)을 이용해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신기마을사거리 주변은 남북대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과 한데 엉켜 대촌교차로 일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출·퇴근 시간대에는 이동읍 천리까지 차량이 밀려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자영 의원은 “전용도로로 신갈~용인 간 시간이 대폭 단축됐지만 출·퇴근 시간 대 남동교차로 주변은 물론, 이동읍 천리까지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용인테크노밸리가 완공돼 공장이 들어서면 교통혼잡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의원은 “용인시도 삼가~대촌간 도로 공사를 할 때 현재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고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신기마을사거리로 진출해 좌회전 신호를 받게 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양지에서 남북대로를 이용해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우모씨는 “신갈 수원 표지판을 보긴 했지만 45번 국도와 신갈우회도로가 연결돼 있듯이 당연히 57번 국지도에서 신갈우회도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천리교차로에서 유턴한 적이 몇 번 있었다”며 “용인에 사는 내가 이런데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더 헷갈리지 않겠느냐”고 개선 필요성을 밝혔다.

실제 우씨처럼 남북대로를 타고 신기마을사거리로 진출해 신호를 받아 자동차전용도로를 타야 하는 것을 모르고 국도 45호선(남북대로) 천리교차로까지 가서 유턴했다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았다.

영덕고가 출·퇴근 이미 과부하…안전 위협 우려

구조적인 문제로 중부대로를 이용해 영통고가도로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은 불편을 넘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기흥구 영덕동 진출입로를 통해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국도 42호선과 연결도로 거리는 짧아 성급한 차선변경으로 중부대로를 이용해 영통고가도로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은 불편을 넘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에서 용인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한 직장인은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막무간 차선변경으로 위험한 상황도 빈번히 발생한다”라며 “앞으로 이용차량은 늘어날 것 같은데 대대적인 주변 공사가 없는 이상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처음부터 예상된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통으로 빠져 나가는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급하게 차선변경을 하는 운전자 역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용인시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애초 계획대로 했더라면 무리한 차선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인데 소수의 편리함을 위해 다수가 안전에 위협을 받는 꼴”이라며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자동차전용도로 영덕동 진출입로에서 영통으로 빠져나가는 차선과 분리하겠다는 애초 계획을 지금에라도 시행한다면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 해결책이 될까. 기존 여건에 전용도로 개통에 따른 부작용까지 더하면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차량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다. 용인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한 차량들이 영덕동 진출입로를 빠져 나와 수원시 영통이나 흥덕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고가 옆 차로를 이용해 좌회전하거나 유턴하면 된다. 하지만 고가 옆 도로 이용을 막으면 고가도로를 지나 수원방면으로 수백미터를 더 가 유턴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일대의 경우 평소 출퇴근 시간에는 심각한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동차도로를 이용한 차량까지 더해지면 정체 행렬은 전용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부대로를 이용해 용인에서 영통으로 오가던 운전자 역시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상황도 생긴다.

하지만 용인시는 특별한 민원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 주체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라 한발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용인시 관계자는 사고 우려 등에 대한 지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물음에 “애초 영덕동 진출입로 문제와 관련해 민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민원이)없다”라며 “(해결책을 위한)교통량 조사도 아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 전용도로, 경전철 노선과 닮은꼴 되나

용인시 대표 상습정체구간이 몰려있는 국도 42호선 대체 자동차전용도로는 기흥구 영덕동과 처인구 남동을 잇는 12.5㎞의 이 도로는 중간 신호등이 없이 제한속도 80㎞로 달리면 최대 10분이면 통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도로 14.7㎞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교하면 최대 80분은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도로 이용 운전자들은 기간 단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전체 이용도 측면을 따지면 평가가 달라진다.

우선 전용도로 이용 진출입로로 볼 수 있는 교차로다. 현재 전용도로 영덕동 진출입구를 시작으로 처인구 대촌교차로까지 총 4개 교차로가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는 2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이중 상갈교차로는 애초 이달에 이용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용인시는 용인도시공사가 관할하고 있는 공사가 지연돼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갈교차로가 완공되면 기흥역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게 된다. 다시 말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이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전용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 지적을 수년째 해오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마친 한 아파트 주민은 “바로 곁에 전용도로를 두고 기존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도로 개통에 맞춰 교차로 신설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공사가 늦춰지고 있다”라며 “용인시가 기흥역을 활성화하겠다면서 교차로 신설도 책임지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질타했다.

보라동으로 나가는 교차로는 상하교차로와 역동교차로다. 여기에 2020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궁촌교차로까지 운영에 들어가면 사실상 보라동은 전용도로 개통에 따른 가장 혜택을 보는 곳이 된다. 이외도 동백동의 경우는 어정교차로, 처인 옛 시가지 주변은 명지와 대촌교차로를 이용하면 되지만 나머지 지역은 사실상 전용도로는 ‘그림의 떡’이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전용도로 교차로와 경전철 역사를 동선에 두고 비교하고 있다. 이용도와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검토가 부족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영덕동에 거주하는 백동규씨는 “영덕동 역시 전용도로에서 불과 수킬로 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정체가 심한 곳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전철은 영덕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고가도로밖에 되지 않는다. 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며 “용인시의 정체구간 해결 노력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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