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허브 기능, 노인복지센터 건립 실현”

지난달 13일 치러진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에서 55.5%의 지지를 얻어 3선 연임에 성공한 김순곤(사진) 포곡농협 조합장. 김 조합장 취임 이후 포곡농협은 2400억원 수준이던 예금은 4000억원으로 늘었다. 25억원에 불과하던 하나로마트 매출은 8년 만에 20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주유소 매출은 지난해 마트 매출액을 추월했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포곡농협 김순곤 조합장으로부터 로컬푸드와 공약 실행 방안에 대해 들었다.

김순곤 조합장은 “농협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목표 중 70%를 채웠는데 나머지 30%를 채우기 위해 3선에 도전하게 됐다”며 포곡농협을 용인의 대표 농협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포곡농협은 2015년 종합청사 시대를 열며 용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했다. 농협 본점과 하나로마트, 주유소 등 신용부문과 경제사업장을 한 곳에 모은 것이다. 종합청사 계획은 김 조합장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그는 “포곡농협은 과거 신용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경제사업에 대해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조합장 출마 전 여행 겸 로컬푸드 매장을 견학했는데 그 때부터 꿈을 키웠다”고 배경을 밝혔다.

포곡농협 로컬푸드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는 150여 농가에 이르고 있다. 연 매출 2000만원 이상이 22농가, 5000만원 이상 농가도 6명에 이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로컬푸드 매장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농가 상호간 경쟁과 실무자에 대한 책임과 권한 때문이라고 김 조합장은 설명했다 그는 “로컬푸드 매장은 조합장이 아닌 실무자에게 전권을 주다 보니 농가 스스로 경쟁을 하더라. 그러다보면 농가 스스로 왜 잘 팔리는지 알게 돼 지금은 포장도 전문가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생산자 스스로 상품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소비자가 찾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김 조합장의 지론이다.

포곡농협이 처음부터 로컬푸드가 잘 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농가수 확보조차 힘들었을 정도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숍 인 숍’이었다. 김 조합장은 “포곡에는 하나로마트보다 큰 대형매장이 3곳이 있는데, 그들과 경쟁하려면 농산물 판매만으론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로컬푸드 매장을 안쪽에 배치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중요한 지점에 설치한 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로컬푸드를 구입하러 마트를 찾았다가 공산품을 사가는 상승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컬푸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농협간 협업과 경험 공유가 중요할 터. 그래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포곡농협을 물류허브화 하는 것이다. 김순곤 조합장은 “이상적인 것은 물류기지처럼 처인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한 곳에 모아 기흥과 구성, 수지에 뿌려주는 역할이 필요한데, 물류비용 등을 고려할 때 포곡이나 용인이 적지”라며 “기흥농협이 로컬푸드 매장을 준비 중인데, 앞으로 포곡농협이 물류 허브 기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곡농협은 용인시보다 먼저 지역화폐를 발행해 지역경제에도 일조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설과 추석에 20만원권 상품권을 주는데 포곡농협과 계약을 체결한 하나로마트와 농협 주유소뿐 아니라 포곡농협 가맹점 어디에서나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올해 3월 말 현재 60여 상점이 포곡농협 상품권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다양한 노력을 조합원들의 충성도는 지역 농협 중 거의 최고 수준이다. 농협을 이용해야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김순곤 조합장은 몇 안되는 공약 중 대표 공약이 노인복지센터 건립이다. 그는 “조합원 중 60세 이상이 1100명에 이르고 있다. 나이가 들면 요양원을 찾게 되는데 요양원에 대한 불안이 있다”며 “원로조합원 등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설계해 하반기에는 공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의원 설득이 필요해 보이지만 공약을 보고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순곤 조합장은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게 임기 중 가장 큰 목표인데, 농협과 조합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기가 끝날 때 ‘잘 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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