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위상에 걸맞는 문화원 만들기 앞장

100년 전 일제에 항거하기 위한 독립만세운동이 용인 곳곳에서 펼쳐졌다. 독립을 염원하는 만세운동은 들불처럼 번졌다. 만세운동 참여자만 경기도에서 두 번째 많은 1만3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인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은 2019년. 이를 기념하는 추진단 공동대표를 맡아 3월 1일 기념식 및 시민문화축전을 개최한 조길생(사진) 용인문화원장으로부터 추진단과 문화원의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조길생 원장은 “1919년 당시 3만5000명 중 1만3200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것은 노약자와 어린이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당시 용인군민 대부분이 참여한 항거로, 용인은 독립운동의 성지와 같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조 원장은 특히 3월 30일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진행된 동천동 먼내만세운동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조 원장은 “100주년 기념 표지석 제막과 만세길을 같이 걸으며 선열들에 대한 시민들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기흥지역 만세운동 재연행사와 관련해서는 “기흥지역에서는 용인만세운동 재연행사가 처음이지만 내년에는 김혁장군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100주년 기념식 및 용인시민문화축전’ 행사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의 참여에 대한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독립운동가 후손들 중에는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이 계신데, 앞으로 후손들을 초청할 때에는 편안하게 오실 수 있도록 교통편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퍼포먼스 없이 만세운동 행진이 진행된데 대해서는 부족한 예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는 만세운동 재연에 초점을 맞춰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념식이 끝났지만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연중 계속된다. 용인문화원은 6월 1일부터 한 달간 계획한 용인시민소장문화재전에 독립운동가들의 유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또 후손들의 삶을 다루는 책 발간, 스토리텔링으로 알기 쉽게 쓴 용인독립운동사, 학술대회 등 100주년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길생 원장은 “3·1운동을 기념하는 행사 중 실행위에서 논의하고 있는 기념벽 설치와 용인독립운동을 한 곳에 아우르는 기념관 건립은 추진단과 문화원의 역점 사업”이라며 “예산 문제로 당장 쉽지 않지만 올해 기본계획이라도 세워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은문화제와 처인성문화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조 원장은 “포은문화제는 정몽주 선생을 선양하는 사업으로 올해 17회째인데, 여러 여건을 감안해 올해부터 10월 둘째 주 3일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전국유적답사를 전국의 문화축제를 보는 계획으로 했다. 우리만의 답을 찾아 접근하기 좋고 즐겁고 교육가치도 있는 용인시민의 놀이마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의 자랑스런 역사인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의 대몽항쟁 승전지인 처인성에 대해 소홀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조 원장은 공감을 표시하며 “용인시 재정난으로 예산이 축소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지만, 남사면민과 함께 처인성문화제를 용인의 대표 문화축제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3월부터 용인문화원장 연임 임기를 시작한 조길생 원장은 “용인문화원은 용인시 규모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다. 홈페이지도 확대 개편해 정보 공유의 장으로 만들고, 용인시 위상에 걸맞게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문화원, 앞서가는 문화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 영상 보기] https://youtu.be/qL8zpwyQ7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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