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 미루더니 이번엔 주민 반대

시 “주민 피해 줄이는 등 조율 나설 것”

중1-21호 도시계획도로가 10년 넘게 착공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 수지점 건축 당시 기부채납을 받았던 연결도로는 평소 수십대 차량이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수지구청과 신갈수지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정난으로 토지보상에만 10년이 넘게 걸린 데다 이번엔 주민들이 교통 혼잡과 안전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행정 난맥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1-21호 공사는 롯데마트 수지점에서 신갈·수지 간 도로 연결을 위한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L=120m, B=20m)로 2008년 사업을 시작해 2018년 준공될 예정이었다. 10여년 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시 재정부족으로 토지보상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 사이 지가 상승 등을 이유로 토지 보상비만 88억이 들었다.

그러나 시설비 10억원까지 총 98억여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이 도로는 지난해 6월 토지보상을 마친 이후 또다시 답보상태다. 도시계획도로 예정지에 바로 인접한 아파트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도로가 연결되면 교통사고, 소음과 분진 등 문제가 발생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산마을 주민 대표는 “아파트 앞 수지구청 사거리는 지금도 출퇴근 시간만 되면 정체가 심한 곳”이라며 “계획된 도로가 뚫릴 경우 차가 몰려 교통체증은 더 심각해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아파트 바로 앞을 통과하는 도로가 아파트에 소음과 분진을 야기할 뿐 아니라 새 진출입로 역시 아파트 내부 도로 사정과 전혀 맞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새 진출입로와 연결되는 도로는 양방향 좁은 도로”라면서 “그 바로 앞에 우리 아파트 입구가 나 있다. 조용했던 아파트가 온갖 소음과 공해로 가득한 곳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시가 주민 우려를 없앨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토지보상까지 10년이 걸린 데다 착공을 앞두고 주민 갈등에 또다시 시간을 허비한다면 예산 낭비는 물론 시민 갈등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시는 4일 주민간담회를 갖고 전문가와 주민 대표 간 협상을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해당도로는 수지구민 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도로”라면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의견 조율에 노력을 기울여 하루빨리 도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