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가업승계…60년 전통 용인중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다

처인구 김량장동 중앙에 위치한 60년 전통시장.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용인중앙시장에 새로울 것이 있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취재를 위해 3일 동안 거의 하루 종일 시장에서 보내도 다 둘러보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삶의 현장 그 자체였던 중앙시장. 매일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살아야 할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곳이라면 과한 표현일까.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이 많던 적던 매일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내는 이들을 보고 나니 없던 힘이 솟아났다. 중앙시장은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만두골목, 잡화골목으로 나눌 수 있다. 넓다면 넓은 중앙시장의 500여개 가게를 다 담을 수 없어 요즘 상인회에서 강력히 밀고 있다는 청년 창업, 가업 승계 가게를 위주로 소개한다. 젊어진 전통시장의 변화의 바람 한 가운데 서 있는 이들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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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골목 지키는 삼총사 일미·선비·오성

◇일미만두= 떡·만두 골목 맨 끝자락에 위치한 일미만두는 이원옥(59) 씨가 신혼 때인 1985년부터 운영해왔다. 30년 전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드는 재래식 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엔 아들 민광호(33) 씨가 가게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업을 승계 받았다. 임신한 배를 움켜쥐고 만두를 빚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뱃속 아들이 장성해 가게를 물려받았으니 이 사장의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요즘 젊은 세대답지 않게 가게 전통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며 나서고 있는 것도 기특하단다.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만두 제작을 기계화해야 하지 않을까했는데, ‘엄마가 하셨던 걸 그대로 유지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미만두의 진정한 맛을 느끼려면 방금 쪄 내온 고기만두부터 먹어봐야 한다. 하나하나 칼로 채쳐 씹히는 맛이 그만인 만두 속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손으로 반죽해 빚은 얇은 만두피는 쫄깃함을 더해 특유의 식감을 자랑한다.

긴 세월 꿋꿋이 가게를 지키다보니 손님과는 한 집에 살지 않아도 함께 살아온 듯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생겼다. 그 가게를 잇게 된 민광호 씨는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단골손님들이 늘 변함없이 같은 맛이라고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려는 생각이에요.” (031-332-1864)

 

◇선비만두= 칼칼한 김치만두가 땡긴다면 일미만두 맞은편 선비만두로 향해보자. 황형숙(72)·최경자(68) 부부가 1984년부터 운영해 최근 아들 황정훈(42) 씨가 이어받았다. 하루 4000개가 넘는 만두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엔 기계로 빚기 시작했지만 큼지막한 만두에 꽉 찬 속은 여전히 인정이 넘친다.

“저희 만두는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먹었는데도 지금도 꼭 만두 한 접시 이상은 매일 먹어요. 손님 중에는 하루에 두 번 오시는 분도 계실 정도예요.”

그도 그럴 것이 배추 등 야채와 만두 속의 꽃인 두부 등 속 재료는 매일 아침 공수해와 늘 신선하다. 김치만두에 들어가는 김치는 긴 숙성기간을 거쳐 아삭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고 매운 고춧가루를 적당히 섞어 만두 삼총사 중 가장 맵기로 유명하다. 고기만두는 선비만두의 인기메뉴 중 하나인 쫄면과 함께 먹어보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섞은 비빔장을 쓱쓱 비벼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고기만두에 싸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바로 그 맛이다.

황정훈 씨는 선비만두에만 있는 전설 중 하나를 귀띔해줬다. “임신하고 쫄면을 먹으면 딸, 칼국수를 먹으면 아들이래요.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신기하게 잘 맞더라고요.” (031-335-4887)

 

◇오성만두= 김진영(39) 씨가 운영하는 오성만두는 가게 전면에서 만두를 빚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만둣집이다. 가운데만 두껍게 봉긋이 솟은 만두피에 숟가락 한가득 속을 퍼서 그 부분을 누르며 두 번을 넣는데 그 모습이 기계 돌아가듯 일정한 것이 여간 신기한 게 아니다. 속이 꽉 차도록 넣어도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한 오성만두만의 비법이란다. 지금의 실력을 얻기 까지 밤새도록 만두 빚기를 연습한 김 씨의 노력이 한몫했을 것이다. 만두를 냉동해 보관하면 맛이 덜해 바로바로 만들어 쪄내고 그 날 다 소진하도록 한다.

“저희 만두는 옛날 할머니가 만든 만두 맛이라고들 하시더라고요. 배추가 가장 중요해요. 저희는 괴산에서 공수해 와요. 고춧가루는 일정한 맛 유지를 위해 대량으로 주문해 들여오고요.”

김 씨는 2012년부터 운영했지만 오성만두의 역사는 다른 만두집과 비슷하다. 전주인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단골손님들도 옛 맛 그대로라며 발길을 잇고 있다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031-334-4757)

 

유일한 가업 승계 떡집 전통맛 잇다

◇용인떡집= 올해로 40년을 맞은 용인떡집은 중앙시장 안에서도 가장 오래된 떡집이다. 떡·만두골목이 시작되는 길목에 위치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용인떡집을 시작으로 6개 떡집이 골목을 이루는데 중앙시장의 특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홍금자(59)·김창석(64) 씨가 운영하던 용인떡집은 아들 김충헌(39) 씨가 기술을 배워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씨 부부가 떡집을 할 당시는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찰밥을 돌절구에 넣고 메치며 만들던 시절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지 않는 과정이 없었단다. 지금은 기계를 돌리지만 재료 배합, 반죽 비율, 찌고 뜸 들이는 시간 등 비법은 용인떡집만의 경쟁력이다.

1980년대 중앙시장에서 떡집으로는 유일했던 용인떡집은 늘 북새통을 이뤘다. 시장 골목에서 제일 먼저 가게 문을 열어 떡을 만드는 부지런하고 손맛 좋은 젊은 사장 내외를 손님들은 참 좋아했다. 줄을 길게 늘어서도 누구하나 싫은 내색이 없었다. 좋은 날을 축하하기 위해 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으니 손님들에게 늘 좋은 일이 넘쳐야 떡집도 잘 되는 법이었다. 홍 씨는 그런 마음으로 떡집을 해왔다고 했다. “어느 순간 손님과 같이 늙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맡고 나서 젊은 손님이 늘었어요. 그렇게 또 변함없이 여기를 지키면 얼마나 좋아요. 더 바랄 게 없지.” (031-335-5480)

 

푸짐한 한 그릇에 옛 정취 꿀꺽~ 순대골목

◇평원집= 용인중앙시장에 문을 연지 33년째인 평원집은 순대골목 안에서도 가장 오래된 집이다. 용인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백암순대를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 파는 유일한 토종순대집이기도 하다. 24시간 푹 고아 만드는 순대국밥의 국물은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는 사람은 없다는 진국이다.

사장 김복자(67) 씨를 돕는 친동생 김경숙(62) 씨와 김 사장의 아들 오세용(39) 씨가 평원집을 운영하는 주인공. 오 씨는 가업 승계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늘 그림자처럼 옆에서 돕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평원집에서는 꼭 토종순대를 맛봐야 후회가 없다. 토종순대는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막창을 소금에 씻은 후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24시간 냉장으로 숙성해주고 다시 소금물로 또 박박 씻어낸다. 잡냄새를 없애고 고소함을 더하기 위한 작업이다. 2주에 한번씩 150접시 분량의 토종순대를 만드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지금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집은 평원집 한 곳만 남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막창 속에 배추를 삶아 다지고 깻잎, 부추, 파, 마늘, 찹쌀 등을 섞어 꽉꽉 채운 평원집의 토종순대는 서울은 물론 포항 울산 등 지방에서도 찾아와 먹을 정도로 일품이다. (031-332-1014)

 

◇장수왕족발순대= 28년 족발과 순대로 중앙시장을 지키고 있는 장수왕족발순대는 문숙영(60), 박승완(30) 모자가 운영하고 있다. 2013년 가업을 승계 받은 박승완 씨는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부상 후 선수생활을 접고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문 씨 못지않은 칼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돼지를 이용한 요리는 특히 재료를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냄새 없는 깔끔한 뒷맛을 결정하는데 박승완 씨는 어머니 문숙영 씨가 믿고 맡길 정도로 타고난 실력을 갖고 있단다. 여기에 정성까지 더해 재료를 아끼지 않고 하루 종일 끓여낸 순대국은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어떤 손님은 국물이 하도 진하니까 조미료를 넣은 게 아니냐고 오해하세요. 우리 국물은 조미료가 필요 없어요. 재료에서 다 우러나오니까.”

장수왕족발의 족발은 특히 맛과 색이 일품이다. 족발 양념 육수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소화기능을 돕는 한약재를 넣은 것이 특징. 깨끗한 스탠통에 한약재와 마늘, 양파껍질 등 각종 재료를 넣었다. 족발을 깨끗하게 손질한 후 한번 맹물에 끓여내 잡냄새를 없애고 불순물을 제거한 후 역사를 자랑하는 27년 된 양념 육수에 푹 끓여낸다. (031-332-1447)

 

◇옛날경성순대국= 수십 년 위용을 자랑하는 순대골목 끝자락에 당도하면 어딘가 이쪽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깔끔한 인테리어의 가게가 눈에 띈다. 2017년 7월 문을 연 정승인(32) 씨의 경성순대국이다. 정 씨는 원래 이곳 중앙시장 순대골목에 순대를 납품하는 일을 했었다. 그러던 중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깔끔하고 깨끗한 순대국집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저지르고 말았단다. 그러나 40~50년 된 선배(?) 순대국집에 밀려 처음 몇 개월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맛칼럼니스트로 유명한 황교익 씨가 중앙시장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정 씨는 무작정 황교익 씨가 있다는 가게에 찾아가 자신의 순대국을 맛봐 주실 수 있는 지를 물었단다. 뜨끈한 순대국을 먹어본 황 씨는 “보기 드문 깔끔한 맛”이라며 극찬했고 이후 그 소문이 SNS를 타고 퍼져 경성순대국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승인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철저한 위생이다. 반찬을 더 달라고 하니 새 그릇에 가득 담아 내온다.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이란다. 국물은 오히려 한번만 우려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황교익 씨가 극찬한 바로 그 맛이다. (031-333-0474)

 

◇소다잉= 순대골목 끝으로 나가 오른쪽에 위치한 카페 소다잉은 탄산수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수제청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는 중앙시장에서도 특색있는 카페다. 김나현(37) 사장이 탄산수를 너무 좋아해 메뉴 하나하나를 직접 개발했단다.

카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탄산수 제조기는 김 사장이 수소문 끝에 제작 주문해 만들었다. 박카스를 탄산수와 섞어 만든 탄산박카스, 전통차와 탄산의 만남인 탄산식혜, 탄산수정과 외에도 레몬, 석류, 유자, 청포도에이드 등 탄산음료란 음료는 총 동원됐다. “탄산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근데 그 안에 들어간 향료나 보존제가 나쁜 거지 탄산 자체가 나쁜 건 아니거든요. 건강한 탄산음료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순대골목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소다잉에서 특제 탄산음료를 마시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가격 대비 많은 양은 인정 많은 시장 카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권이다.

“장날에는 옥수수랑 번데기를 사들고 카페로 들어오세요. 아메리카노랑 같이 드시려고….” 아메리카노와 번데기의 조화는 어떤 맛일까. (010-2208-9632)

 

밑반찬은 내게 맡겨라 중앙시장 반찬집

◇대웅식품= 용인중앙시장에서 7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대웅식품은 옛날경성순대국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손맛 좋기로 중앙시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권오인(62) 씨의 뒤를 이어 아들 윤찬구(35) 씨가 가업을 승계 받았다. 윤찬구 씨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K리그에서 활동했던 축구선수 출신이다. 부상으로 2008년 뉴질랜드 선수 생활을 접고 가게를 이어받았다. 듬직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윤 씨가 온 이후 대웅식품은 활기를 되찾았다. 가게 전면을 유리로 바꾸고 내부 벽지도 새로 했다. 손님들이 어머니 권 씨보다 아들 윤 씨를 더 찾을 만큼 인기도 독차지 한다.

대웅식품의 반찬은 맛도 맛이지만 양이 푸짐하다. 판매대 위에 올라온 80여 종의 반찬들은 친정 엄마가 싸준 반찬마냥 듬뿍 담겨 깨끗하게 포장돼 있다. 재료는 윤 씨가 직접 서울 가락동으로 가서 최상급 재료를 낙찰 받아 가지고 온다. 매일 찾는 손님도 적지 않아 365일 쉬는 날 없이 운영하고 있다. (031-338-6446)

 

◇제시키친= 2016년부터 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심정은(45), 김정임(41) 씨가 업종을 바꿔 반찬가게를 운영하게 된 건 지난해 11월이다. 가족 중 환자가 있어 건강식에 관심이 많았다는 심정은 씨는 중앙시장 틈새를 겨냥해 건강식, 다이어트식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제시반찬을 시작했다.

매일매일 조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고 맵거나 짜지 않게 반찬을 만드는 게 제시반찬만의 경쟁력이다. 재료는 정성 들여 직접 지은 친정집 농산물, 시댁 완도의 멸치, 신안 소금 등 최상급만 쓴단다. 소포장으로 혼밥족, 1인 가구를 겨냥했다는 점도 기존 반찬집과 다른 점이다.

제시키친은 청년 상인답게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덕분에 손님의 70~80%가 중앙시장에 잘 오지 않던 직장인 등 젊은 층이라니 중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청년 창업의 대표주자로 인정~! (031-322-1969)

 

중앙시장 명물이 된 빵집 잡화골목

◇빵이야빵이야= 잡화골목에서 이상조(48) 김영주(48) 부부가 11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빵이야빵이야’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고소한 빵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한눈에 들어온다. 매일 하루 2~3번 빵을 굽다보니 언제 가도 따끈따끈한 방금 나온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 가격은 10년 전 가격 그대로로 줄 서서 사간다는 고로케는 단돈 500원이다. 50여종 빵을 신중히 고르고 골라 한 봉지 가득 담았는데 만원이 넘지 않는다. 오래전 단골이었던 손님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아직도 이 가격이냐 묻는다니 추억의 빵을 같은 맛 같은 가격에 먹을 수 있게 해준 사장 내외가 고마울 따름이다.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고로케를 호호 불어 한 입 가득 베어 물었다. 위에 뿌려진 머스타드 소스가 꽉 들어찬 속과 어우러져 술술 넘어간다. 그야말로 ‘500원의 행복’이다.

손님들은 늘 “이 집의 빵은 다른 집하고 맛이 다르다”고 한단다. 비법이라도 있느냐 물었더니 이상조 사장도 모르겠단다.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빵이 맛없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빵이야’의 빵이 맛있는 이유는 사장 부부의 성실함, 부지런함 덕분이리라. (031-338-0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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