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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용인시, SK하이닉스 유치,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인정받았다세계 최고 반도체 특화 도시로 도약 꿈꾼다

각종 개발 규제 묶였던 처인구, 동·서 균형 발전 기대
도로 등 인프라 확충 기회···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 전망

용인시가 요청한 산업단지 특별물량 배정이 승인된 지난달 27일 백군기 시장은 원삼면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러스터와 관련한 비전을 밝혔다.

향후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올해 용인시 본예산 규모가 2조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식으로 50년동안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모아야 추진할 수 있다. 다양한 변수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단순 계산식이 돌출해 낸 결과가 정답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만큼 규모가 큰 사업임이 틀림없다.

때문에 이 사업과 관련한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난제로 분류된 지역사안도 한꺼번에 해결 수 있는 호기라는 평가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사업지 선정은 용인 미래를 책임질 만병통치약 수준의 평을 받고 있다.

◇규제 풀린 용인시 미래로 간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사업부지로 용인이 최종 선정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각종 규제로 발전에 발목이 잡혔던 용인시 입장에서는 처인구 일대 주민들의 억눌린 한을 풀어 줄 수 있는 분명한 계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용인시가 쉽게 복안을 찾지 못했던 지역균형 발전이란 난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도 매우높다.

국내 산업 무게추가 휘청될 만큼 의미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때 국내 전자산업의 중심으로 알려졌던 경북 구미시. 이 도시도 이번 사업 유치에 뛰어 들었지만 용인시에 밀렸다. 뿐인가 현재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이천과 청주 역시 용인이 가진 가능성을 뛰어 넘지 못한 것이다. 명실공이 용인시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더할 것 없이 좋은 조건을 가졌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그동안 용인시는 산업단지 불모지로 분류될 만큼 상공분야에서 열세를 보였다. 최근까지 용인시는 도농복합도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1983년 기흥구에 들어선 삼성반도체 공장이 수원‧화성 일대를 아우르는 모양새였지만, 이 범주와 다소 거리가 있던 처인구와 수지구는 마땅한 미래 먹거리 산업이 부족했다. 그나마 수지구는 이후 개발붐에 따라 상업부지 확대 등의 호기를 만나 지금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처인구는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민선 6기 정찬민 전 시장은 이런 용인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단지 유치라는 카드를 적극 활용했다. 실제 정 전 시장은 임기 동안 MOU체결 수준을 포함 20곳이 넘는 산단을 유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용인시 개발 핵으로 떠오르는 처인구= 민선 6기부터 처인구는 용인시 미래를 이끌 핵심지역으로 부각됐다. 지난해 11월 최종 승인 된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도 인구 증가뿐 아니라 각종 개발 사업의 핵심에는 처인구가 있었다.

용인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용인 내 기업은 총 4191로 이중 67%가 처인구에 위치해 있다. 이중 제조업은 1249곳으로 반도체와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곳은 수백곳 정도다. 용인시 전체 기업의 10%정도가 된다. 가장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전자부품, 컴퓨터 관련 업종은 150곳으로 이중 다수는 기흥구에 위치해 있다. 삼성 기흥공장과 일종의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에 민선 6기 당시 유치에 나섰던 산업단지 상당수가 처인구에 들어서거나 예정이 있을 만큼 처인구는 기업이 꾸준히 들어서고 있었다.

그럼에도 처인구 주민들은 한탄했다. 각종 규제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보다는 일자리창출 효과가 낮은 대형 창고 등이 들어서고 알토란 업체는 각종 규제로 처인구에 보금자리를 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굴지의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용인, 그것도 처인구를 원한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해당 부지 일대를 중심으로 처인구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쌍수 들고 기업 유치 환영하는 부류= 하이닉스 용인 유치 붐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든 것은 부동산 시장과 정치권이었다. 유치전 초기만 하더라도 오히려 지역 주민들은 긴가민가하고 있는 상태였다.

부동산 특히 외부자본은 이미 용인 유치를 기정사실로 인지하고 있는 듯 빠른 속도로 해당 부지 매입에 나섰다. SK 유치에 적극성을 보인 또 다른 한쪽인 정치권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냐를 두고 주판을 튕군 것이다. 기자가 처음 이 소식을 접한 것은 용인시의회 한 의원을 통해서다. 정치권이 대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는 용인시에 필요한 사업이라는 대전제에는 공감했다. 여기에 은밀한 이유 한 가지를 더했다. 이 호재를 최대한 정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의원은 SK하이닉스 유치전 초기로 볼 수 있었던 지난해 기자에게 “이 건만 성공하면 이번 민선 7기는 다소 편하게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초 해당 산업분야와 부동산, 정치권에서 시작된 관심은 여론을 타고 시민들까지 전달됐다. 급기야 최근 들어 용인시 유치가 확정됐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는 유치전 초기만 하더라도 오랜만에 찾아온 대기업 유치란 호기에 마냥 드러내고 웃을 수만 없었다. 시가 언론 노출을 극도로 조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섣불리 축포를 쏘아 올려 사실상 다잡은 토끼를 타의로 놔줘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타의 근거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이다.

실제 용인시를 비롯해 수도권에 위치한 자치단체는 이 법에 막혀 그동안 대기업은 물론이고 대학도, 산업단지 조성을 단념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 부지로 용인시가 최종 선정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승인 돼 용인시 발전 방향에 또 다른 좌표가 생기게 됐다. 용인시 차원에서 쌍수 들고 환영할 부분은 대기업 유치도 유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사례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용인시가 가진 가능성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했다는 의미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적극 활동할 필요까지 대두된다.

◇대기업 ‘곳간’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SK하이닉스가 용인에 공장 건설을 바라는 것은 용인시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헌법으로 규정한 균형발전을 시행해야 할 국가 차원에서 보면 그리 용인시만 웃고 있을 부분이 아니다. 특히 용인시 차원에서도 ‘우리만 좋은 일’에 해당하는 대상이 용인시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우리 이웃 자치단체인 안성시는 KCC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부지 11만평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CC는 이곳에 LED·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당시 안성시는 최초로 재계 순위 28위에 이르는 대기업을 유치했다고 홍보하며 입지지원금 13억4000만원, 시설투자보조금 12억원, 고용보조금 2억원, 교육훈련 보조금 2억원, 기반시설(임시폐수처리시설) 8000만원 등 총 30억2000만원을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안성시는 또 약 155억원을 투자해 1일 3만4000톤의 공업용수를 확보해 주기로 약속한데 이어 경기도시공사는 필지 분양가를 평당 118만원에서 109만원으로 9만원을 할인해 100억원의 혜택을 줬다.

안성시는 KCC 유치로 생산액이 1조8000억원, 고용인원 3000명, 지방세 수입 50억2600만원, 2175명의 인구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기대효과는 수치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안성 한 지역여론은 매섭다. 안성시가 기업만 위한 행정을 펼쳤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홍보마저 생색내기에 머물러 정작 시민은 외면만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당초 계획에는 11만평의 부지를 3단계로 나눠 처음 1단계는 2011년 4월 착공해 2012년 3월에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2013년이 됐어야 1단계 일부 공장 공사까지만 마무리 됐다. 2015년 8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KCC가 업종을 변경해 안성시민들이 기피하는 화학업종인 페인트 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하자 안성시가 지급했던 기업유치 지원금도 회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이 대기업에 긍정적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평택 대표 지역신문인 <평택시민신문>이 지난해 11월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단계 가동에 들어간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평택공장이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고 봤다.

자료를 보면 응답자 중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비율은 68.6%로 전 계층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가장 기대하는 효과로는 일자리창출이 50.7%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용인시가 SK하이닉스란 대어를 어떻게 활용할지 숙제를 받은 것이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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