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 경기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관보와 도보 등을 통해 공개한 고위공직자에 대한 재산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위 안에 든 공직자들의 재산 총액은 이들을 뺀 33명의 재산을 합친 금액보다 많은 4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48억원이었다.

10억원 이상 고액의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들의 주요 증식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상위 5위 이내에 있는 50억원 이상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들의 경우 대부분 토지와 아파트, 상가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84억을 신고한 박원동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99억원에 달하는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또 80억원의 재산을 등록한 이제남 의원은 경기 화성과 용인에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토지 33억원, 15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상가를 보유하고 있었다. 60억원대 재산을 보유하며 상위 3위에 든 김상수 의원도 본인 명의 토지와 상가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동산이 재산 증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백군기 시장 5억 여원 감소 국회의원 4명 재산 늘어
직위별로 보면<표 참조>, 먼저 용인시장의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백군기 시장은 지난해 9월 공개한 재산보다 6억원 가까이 감소한 28억350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예금 등이 1억여 원가량 늘었지만, 장남 명의 서울 용산구 아파트 전세에 대한 권리자 착오(착오기재 정정)가 있었다며 6억원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백 시장은 또 처인구 삼가동 2억7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에서 같은 단지의 더 넓은 평수로 이사하면서 전세금액 2000만원이 늘어난 것 외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 토지와 주택에 대한 가액 변동은 없었다.

국회의원을 보면 5명 중 4명은 재산이 늘었다. 이 가운데 용인갑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이동섭 의원은 1년 새 2억9800만원 가량 재산이 증가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노원구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팔고 6억8500만원짜리 서울시 도봉구 아파트를 매입하는 등 4억원 가량 재산이 늘었다. 하지만 생활비 지출과 대출 상환 등으로 재산이 일부 감소해 2017년보다 재산이 다소 줄었다.

수지에 사무실을 내며 내년 4·15총선에 대비하고 있는 정춘숙 의원은 전년보다 4100만원이 늘어난 10억4900만원을 신고했다. 정 의원은 경기 군포에 있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팔고 용인 수지에 아파트를 매입, 1억5000여만원 재산이 감소했다. 하지만 본인과 배우자 명의 건물 매각으로 2억4000여만원가량 빚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교 의원은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재산이 1500만원 감소했다.

진용복 도의원 7억 껑충

도의원은 8명 중 진용복 의회운영위원장 등 5명은 재산이 늘었다. 특히 진 위원장은 금융기관 채무 설정으로 빚이 2억원 넘게 늘었다. 하지만 경기 광주와 용인 처인구 고림동 본인과 배우자 명의 토지가액 변동으로 6억원, 본인 명의 아파트 전세와 배우자 명의 단독주택 가액변동 등으로 3억원 등 공개대상 공직자 43명 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32억원을 신고했는데 올해는 7억원 증가한 39억원을 등록했다. 반면 김용찬 의원은 지난해 9월 공개 때보다 1억1500만원 가량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주요 감소 요인은 지난해 9월 재산공개 때 누락됐던 본인과 배우자 명의 창고와 공장에 대한 추가 신고로 8억원 가량 재산이 늘었다. 그러나 화성시 마도면에 있는 9억원가량의 배우자 명의 공장용지에 대한 건물 등록시 대지에 포함해 작성, 이번 토지가액에서 삭제됐다. 초선인 엄교섭·유영호 의원은 각각 5800만원, 5600만원가량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시의원 29명 중 70%에 가까운 20명은 재산이 늘었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4명, 반대로 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3명이었다. 이제남 의원은 2018년 공개 때보다 6억원 가량 늘었고, 박원동 의원과 이창식 의원도 각각 5억원 조금 못 미치는 4억9000여만 원가량 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박만섭 경제환경위원장은 시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김희영 의원도 1년 새 2억원가량 재산이 줄었다.

시의원 70% 재산 증가, 2억 이상 증가만 4명

이제남 의원은 장남과 차남의 아파트 전세권과 금융기관 채무 등으로 4억여원 가량 재산이 줄었지만, 본인을 비롯한 가족의 예금이 21억8900만원에서 24억2200만원으로 2억여원 가량 재산이 늘었다. 또 주식투자 등으로 4억원 가까이 재산액이 상승하는 등 74억원이던 재산이 1년 사이 80억원으로 불어났다.

84억원을 신고해 최고 자산가에 이름을 올린 박원동 의원은 배우자 명의 토지의 공시지가 변동으로 5억원 가까이 늘었다. 토지에 대한 종전신고액은 67억원이었는데, 1년 사이 72억원으로 지가가 상승했다. 또 배우자 명의 상가와 주택 등에 가격 변동이 있었고, 처인구 백암면에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해 6억원 가까이 재산이 증가했다. 하지만 건물 신축에 따른 추가 대출 등으로 7억원 넘는 빚도 함께 늘어 재산은 4억9300만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상위 5위로 53억원을 신고한 이창식 의원의 재산도 지난해 9월 당시보다 5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토지 가액 변동은 없었지만 수지구 신봉동 본인 명의 건물이 있는 대지의 토지면적을 추가해 5억원 가량 재산증대를 가져왔다. 이 의원은 9억6200만원의 예금과 1억2000여만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상수 의원은 본인 명의 토지와 건물의 공시지가 변동으로 1년 새 1억8000만원 가량 재산이 늘었고, 2억6000만원이던 예금도 3억원으로 4000만원가량 증가했다. 이창식의원에 이어 재산 상위 6위로 49억원을 신고한 윤원균 의원은 본인과 부친 명의 토지와
건물 가액 변동으로 재산이 일부 늘었지만 1억원 이상 예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만섭 경제환경위원장은 1년 새 3억4300만원가량 재산이 줄었다. 배우자의 기흥구 구갈동 소재 토지 상속으로 3억4300만원가량 증가했지만, 기흥구 중동과 평택시 소재 본인 소유 토지 매매로 14억원에 이르던 재산가치는 9억원으로 5억원 넘게 줄었다. 예금은 1200만원 가량 늘었지만 주가변동으로 유가증권은 반토막이 났다. 김희영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예금이 1억1000만원 이상 늘었지만, 수지구 성복동 본인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에 대한 공시지가 적용으로 20억원에 달하던 재산이 17억으로 감소하며 지난 1년 간 2억4400만원의 재산이 줄었다. 김 의원은 금융기관에만 18억원에 달하는 채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원도 빈익빈 부익부
7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에선 강웅철 도시건설위원장의 재산이 가장 많았다. 50억6000만원을 신고한 강 위원장은 본인명의 주택과 상가 등 신고액이 51억원, 예금 1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빚도 2억7000여만 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한 의장은 전년보다 1300만원 증가한 7억5600만원을 신고했다.

이 의장은 처인구 원삼면 목신리와 좌항리 소재 토지의 공시지가 변동과 예금(4000만원)이 증가했지만 동천동에서 신봉동으로 이사하며 7000여만원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의 황재욱 의회운영위원장은 기존 대비 7900만원 증가한 6억3300만원을 신고했다. 황 위원장은 배우자의 아파트 매입과 1억원 가까운 예금 증가가 있었지만, 2억1000만원에 이르는 전세보증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9월 재산공개 때 선거자금으로 인한 채무 증가로 566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던 안희경 의원은 금융기관 채무 일부를 상환하며 이번에 6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역시 선거자금 사용으로 인한 채무 증가로 –1300만원을 신고했던 초선의 정한도의원도 채무 상환과 예금 증가로 1100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지난해 9월 재산액 1237만원을 신고한 이진규 의원은 본인과 모친명의로 11억원이 넘는 토지가 있지만 14억원에 이르는 금융채무와 예금 감소 등으로 61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