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문화원 자체 조사단 꾸려
비지정 문화재 보고서 발간

처인구 삼가동 멱조현마을 철교 교대 한 곳의 모습. 수여선 폐선으로 철교교각은 남아있는 것이 없고 돌 기둥 위에 컨테이너를 올려 마을회관으로 쓰고 있다.

용인문화원이 용인시 비지정 문화재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용인문화원은 용인학연구소 이종구 소장을 조사단장으로 8명의 조사단을 구성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8곳의 비지정 문화재 현황을 조사해 정리했다.

보고서는 특히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유적지를 직접 방문해 문화재의 의미, 역사적 가치, 현황 등과 함께 현재 관리 상태와 보존 방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모니터링 결과 처인구 삼가동 멱조현 터널은 관리 주체조차 없어 땅 속에 매몰된 상태다. 멱조현 터널은 1930년 조선 경동철도주식회사의 민간 철도로 설립돼 수원에서 인천을 잇는 수인선과 연계 운영된 수여선 터널이었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철도 터널 가운데 협궤철도(소형 기관차나 차량용 철도) 터널로는 수여선의 덕곡 터널과 멱조현 터널이 유일하다. 이를 조사한 용인문화원 정양화 부원장은 터널 내부를 정리해 수여선 철도 기념관을 꾸미는 방안을 건의했다. 정 부원장은 “수여선의 역사를 되살려 일제의 수탈로 인한 질곡의 역사와 광복 이후 서민의 발로 용인 일대에 기여한 수여선의 역사를 바로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기획과 편집을 맡은 용인문화원 김장환 사무국장은 “용인에는 제도적 한계에 부딪혀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지만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수많은 유적들이 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중요 유적들이 방치되다시피 한 실태를 확인했다. 최소한 실태조사라도 해서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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