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익혀 9년째 복지시설서 재능 나눔 봉사
“봉사활동 원동력은 뿌듯함과 보람”

매달 두 번째 주 목요일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는 모현읍주민자치센터 ‘모현참빗사랑회’ 회원들과 주민자치위원들. 뒷줄 맨 왼쪽이 안연숙 자치위원장,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장옥희 모현참빗사랑회 회장.

용인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가 수없이 많다. 복지시설이나 단체, 저소득 가정 등에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복지시설 등을 찾아 빨래나 청소 등 몸으로 하는 봉사단체와 봉사자도 적지 않다. 전문기술을 갖고 있는 봉사자들은 재능을 이용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모현읍주민자치센터 이·미용봉사단체 모현참빗사랑회(회장 장옥희)도 다양한 봉사단체 중 하나다. 이들은 일반 봉사단체와 달리 회원들이 익힌 기술과 자신의 재능으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른바 재능나눔 봉사단이다. 14일 오후, 모현읍 매산리에 있는 예닮마을에 참빗사랑회 회원들이 한명 두명 모이기 시작했다. 매월 두 번째 주 목요일 노인복지시설인 예닮마을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회원들과 노인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하거나 포옹하며 안부를 묻는 등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노인들은 거실 복도 끝에 마련된 세탁실과 휴게공간에 자리 잡고 앉았다. 이내 회원들의 능숙한 가위질이 시작됐다.

모현참빗사랑회는 2011년 이·미용교실 수강생들로 구성된 모현면주민자치센터 이·미봉사단으로 출발했다. 당시 6개월 기초과정을 수료한 회원들이 배운 재능을 나누기 위해 한 시각장애인시설에서 이·미용 봉사활동을 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이러저러한 이유로 예닮마을 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지만, 회원들은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미용교실 심화과정 등을 수료하며 기술을 익혔다.

참빗사랑회 장옥희(63) 회장은 “9년째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의 강한 의지와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뿌듯함과 보람”이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달해 주말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요청으로 방문 봉사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회원 중에는 봉사단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이·미용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참빗사랑회장을 지낸 김복자 모현읍부녀회장도 그들 중 한 명이다. 김복자 씨는 “이미용 봉사는 어르신들 머리에 손길이 닿아서 그런지 더 정감이 가고, 보람도 커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 손질 후에 동전을 한주먹 쥐어주는 분도 계신다는 한 회원의 일화에서 참빗사랑회에 대한 노인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같은 봉사활동에 모현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안연옥)도 보강교육은 물론, 장비와 필요 물품을 지원하는 등 봉사회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언제나 반기며 이날을 기다려주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장옥희 회장의 말처럼 머리를 다듬는 동안 회원들과 할머니들은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금이야 보기 힘들지만 머리카락을 보다 가지런히 하기 위해 사용했던 참빗. 그 빗으로 참봉사를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미용봉사단 ‘모현참빗사랑회’는 다음 달에도 반갑게 예닮마을 할머니들을 만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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