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에 연속으로 보도 중인 ‘용인 면적 절반의 임야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란 기사를 보며, 적절한 지적과 대안에 적극 동감한다. 이 분야를 간단히 몇 마디로 단언할 순 없지만, 이처럼 연속으로 문제와 대안을 제시해 긍정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자연과 인간과의 활용을 위해 적절하고 바람직한 논의라 생각한다.

필자도 기고 등을 통해 몇 차례 양지의 은이성지를 비롯해 문수산 밑 사방으로 유서 깊은 유적지가 다수 산포돼 있는 점 등을 들어, 100만 시민의 힐링센터 설치를 주장한 바 있다. 그곳은 산림지역이 다수이지만, 그만큼 드러나지 않은 은유의 숨결도 많이 보전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림을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를 잘 이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가히 폭발적인 용인 인구 팽창은 근래 처인구 지역에 유치된다는 거대한 산업시설이 들어선다기에 더욱 절실해진다. 향후 거대공장이 들어서면 그곳 상주인구로 인해 제2의 신도시가 다시 건설되는 등 인구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그에 따른 준비가 필요해진다.

이제는 현재만으로도 머리를 식히고 치유할 힐링이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공장 시설 착공과 더불어, 전 시민이 찾을 수 있는 힐링센터 건립과 그곳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센터 및 공연장도 동시에 필요하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면, 우리지역의 중요한 유적지도 둘러볼 수 있는 투어파트 프로그램으로 역사·인문·문학 등 관련 부분을 소개하는 현장학습까지 확장되면 좋을 것이다. 그간 시민들의 산림 이용은 등산이나 자연휴양림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보도에도 밝힌 것처럼 산림은 제6차 산업화로써 농수산과 서비스업(산림과 문화)이 복합되면 도농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터전이 될 것이다. 그간 소외되고 소득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민들도 당연히 공생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처인 양지와 원삼 등 중심에는 생명의 원천인 물과 관련돼 있다. 문수산 서쪽으로는 수도 서울의 젖줄인 한강 시초인 경안천 발원지가 시작되는 곳이다. 이곳으로부터 수도권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바야흐로 ‘여량’(餘糧)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묵리에도 용덕저수지가 있고, 학일리에도 학일1호 저수지가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물은 생명의 시발이고 여량이다. 예부터 그런 곳으로부터 문명이 발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용인이 바로 그러한 위치에 있고,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이 또한 예사롭지 않은 수혜의 땅이다. 이 은유를 알아차려야 한다. 근래 이곳에 굴뚝 없는 대형 반도체 공장이 유치되면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활기찬 용인의 미래상을 꿈꾸게 됐다. 정말 ‘천재일우’의 기회가 온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한반도에서 용인이 중심이 되는 문화 도시, 사람 살만한 도시로서 문화부흥 시대가 도래할 시점이다. 우리는 모두 이에 따른 여러 실천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시작에 있어서, 이 프로젝트를 성공하려면 시민을 우선에 두고 모든 역량을 다해 용인 문화의 부흥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당연히 계획과 실천에 있어 혁명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미래를 향해 나가는 그림으로 대용인을 만드는 작업에 진취적이며, 다각적인 시각으로 매진해야 함은 물론이다. 최대한 자연은 살리되 필요한 면적은 적절히 확보하는 친환경적인 설계를 준비하고, 내부 운영 시스템은 ‘문화재단’ 정도가 개입해야 성공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아마 사업추진 통합센터 정도는 만들어야 추진력이 생기지 않을까. 부디 문화융성 용인이 창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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