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신협은 지난달 23일 제36차 정기총회를 열고 2018년도 사업실적과 결산안, 2019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승인했다. 이어 진행된 임원 선출에서 단독으로 출마한 유병조(63) 이사가 제13대 상임이사장에 선출되는 등 부이사장과 이·감사가 선출됐다.

교육과 업무 파악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병조 신임 이사장은 “전임 김재관 이사장께서 워낙 잘해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면서 “분위기를 쇄신해 조합원을 대하고, 타 조합과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찾아 도전하며 혁신하는 직원이 돼달라 당부했다”며 겸손하고 섬김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임 김재관 이사장 재임 8년 동안 자산을 3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성장시킨 만큼 SK하이닉스 용인 유치라는 호재를 잘 살려 자산을 1천억으로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조합원들이 만족해하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유 이사장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로 백암신협이 성장과 정체의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발 호재는 수신고 증대에 기여하겠지만 자칫 여신(대출) 변제가 늘어날 경우 조합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임 이사장님들의 고언을 경청하는 한편,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임직원과 고민하고 논의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전문성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무엇보다 SK하이닉스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머지않아 시중은행이 원삼에 진출할 경우 농협과 경쟁을 넘어 1금융권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신용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큰 숙제인데, 투자 여력에 어려움이 있지만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조·자립·협동’의 신협 정신과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라는 협동조합 신념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백암신협은 협동조합 정신을 토대로 조합원인 지역주민뿐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조합원은 신협의 주인이자 이용자로 더불어 잘 살기 위한 신협운동의 정신을 잃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기 중 백암신협 창립 40주년을 맞는데 보여주는 행사보다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병조 이사장은 “타 금융기관에서 모방할 수 없는 직원 서비스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신협 문턱을 낮춰 조합원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호금융기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백암신협이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4년 간 백암신협 이사를 역임한 유 이사장은 백암면체육회장, 백암면주민자치위원장, 백암초·중·고교 운영위원장 등을 맡으며 지역사회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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