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 간 회장 공석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퇴사 등 내홍을 겪은 용인시새마을회. 외부의 따가운 시선 속에 취임식조차 갖지 못하고 업무를 시작한 김종억(62·사진) 신임 새마을회장은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불안했던 사무국을 안정화 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다”며 “다행히 지난달 많은 읍면동 협의회장과 부녀회장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히 총회를 마칠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무 대가 없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온 새마을 지도자들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판을 받은 현실이 안타까워 취임 일성으로 투명한 운영과 무한봉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새마을회가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시 등의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임에도 투명하지 못한 운영으로 내부 갈등을 겪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2월 총회 때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장들에게 떨어진 신뢰와 명예 회복을 위해 더욱 열정을 갖고 봉사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1년 6개월 간의 내홍을 극복하고 뉴새마을운동을 펼치기 위한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지도자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새마을회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새마을회의 봉사 개념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억 회장은 “새마을 가치와 이념은 유지하되 시대 흐름에 맞게 봉사 개념을 재정립해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힘쓰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새마을회중앙회가 생명·평화·공경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듯이 환경정화보다 에너지와 플라스틱 감소 등 범 지구적 환경문제를 비롯해 남북화해 무드에 맞춰 평화 공존을 위한 북한 나무심기운동, 인성교육과 사회성 회복을 위한 정신운동 등 시대 변화에 맞는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며 “회원들 간 가치 실현을 위한 방안을 공유해 지역의 리더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숙제이자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새마을회 위상 약화에 따른 회원, 특히 젊은층을 새마을회 일원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아직 계획 중이지만 대학과의 협약 체결을 추진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보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구상이다. 또 집단적 이기심을 버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어 지역공동체를 실현하고, 사무국 안정과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는 과제다.

김 회장은 “회비를 내며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사무국 운영의 투명성과 사업 결정의 민주적 절차 등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부 역량 강화와 교육을 통해 협의회와 부녀회, 그리고 각 지역조직을 지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부의 따가운 비판과 차가운 시선을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무한봉사하는 새마을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신임 김종억 회장은 용인시 사무관 출신으로 12대 윤한기 전 회장에 이어 올해 1월 2일부터 용인시새마을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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