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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공유 플랫폼 ‘라이클’] 200여종 넘는 자전거, 클릭 한 번으로 빌린다

핀란드 국민 절반을 먹여 살렸다던 대기업 노키아가 무너졌을 때, 세계는 핀란드 경제의 몰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였다. 핀란드는 세계적인 기업 대신 다양한 소기업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노키아의 우수한 인재들은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고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했다. 핀란드가 1인 기업, 즉 스타트업 천국이 된 이유다. 스타트업의 붐은 이제 단순히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용인시는 최근 동백 쥬네브에 1인 창업 육성센터를 열고 스타트업 50개 기업을 입주시켰다. 용인 내 각 대학들도 수년 전부터 창업보육센터를 세워 1인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본지는 이번 호부터 용인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싣는다. 용인 경제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의 성공과 실패를 공유하며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편집자주

(왼쪽부터) 라이클 디자인 담당 김지윤 씨, 개발 담당 이병록 씨, 김백범 대표. 라이클은 현재 김백범, 정다움 공동대표와 용인 사무실 직원 4명, 서울 직영매장인 라이클스토어 2명의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다움 대표는 인터뷰가 진행된 7일 외부 출장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대학 선후배가 만든 스타트업

연 순이익 1억 기업으로 성장

용인 강남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라이클(공동대표 정다움, 김백범)은 원하는 지역에서 다양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부터 정식서비스를 오픈, 지난해에는 법인 전환에 성공했다. 고객들이 자전거를 빌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용앱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 있는 자전거 매장을 고르고 한 시간 단위로 빌려 타는 방식이다. 지난해 3월부터 개인 간 자전거 공유 서비스까지 확대하면서 선택의 폭을 더 늘렸다. 현재 4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100곳이 넘는 자전거 매장과 협업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용인을 비롯해 경기도 각 지역, 서울, 부산, 인천, 제주도 등 서비스 가능한 지역도 전국 단위로 넓혔다. 이 같은 성장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억원을 넘기는 성과로 이어졌다.

라이클의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김백범 대표는 4년 전 지방 여행을 갔다가 공공자전거를 빌렸던 경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두 대의 자전거를 빌렸는데 모두 관리가 전혀 안 돼 고장 나 있었어요. 자전거는 무겁고 불편했죠. ‘질 좋고 편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에서 한번 사업을 시작해 보기로 했죠.”

같은 대학교 동아리 후배였던 정다움 대표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 둘은 앱을 개발해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전거 매장의 다양한 자전거를 고객에게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라이클의 특징은 기존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리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입문부터 전문가용까지 다양한 등급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로드 엠티비 픽시 하이브리드 등 취향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달의 인기 자전거부터 입문자에게 적당한 자전거, 여행용 자전거 등 상황과 특성에 맞게 추천해주는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일반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 차별성을 뒀다. 자전거 고장에 대한 걱정을 줄이기 위해 보험 제도를 도입하면서 최대 20만원까지 무료 AS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반영한 부분이다.

라이클은 올해 사업 방향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자전거 뿐 아니라 캠핑용품, 낚시, 골프 등 다양한 레저산업의 예약까지 서비스 확장을 결정했다. 다양한 고객의 의견을 수년간 앱에 반영하면서 쌓인 고도의 대여시스템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도입시키기로 한 것이다.

남들은 대기업 취업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나만의 새로운 사업’을 꿈꿨다는 김백범 대표. 창업을 꿈꾸는 미래의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 사업 대박 나겠다. 완벽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거 같아요. 실제 서비스를 오픈하니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고객과의 갭도 크고 고쳐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죠. 그걸 받아들이는 게 처음엔 어려웠어요.”

정부나 지자체, 대학의 창업 지원은 큰 도움이 됐단다. ‘창업넷’이라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각종 지원 창구를 찾아 사업 초기 도움을 받는 방법을 추천했다. 그렇다고 너무 지원에만 매달리지는 않아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지원을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지원금 서류 작성에 쏟는 시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업에 100% 집중해도 될까 말까해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열심히 버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동업자가 있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당장의 성공을 바라기보다 차근차근 성장하며 긴 호흡으로 갈 수 있었어요.”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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