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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나무만 심는 날 넘어서자용인시 면적 절반의 임야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3

식목일, 당신의 나무를 키워라

개발로 황폐화 된 기흥구 지곡동 한 산지 <자료 사진>

한국 전쟁 이후 한반도 산림 상당수가 황폐화됐다. 이후 이른바 녹화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은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림 복구에 성공했다. 지금에야 녹색이란 단어는 친환경이란 개념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불과 반백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황색 일변도의 벌거벗은 산을 ‘푸르게 푸르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많은 나무를 심어야 했다.

이제 무조건 많은 나무를 심는 정책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2014년 발표한 <산림 활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이하 산림 활용 지평>란 제목으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는 산림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라고 언급하고 있다. 제2의 녹화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산림인 용인시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묻지 마 식재’ 차원을 넘어 경제성까지 감안한 행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식목일 무엇을 심어야 하나= 용인시는 난개발로 익히 유명세를 탔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전히 유명한 곳이다. 이는 그만큼 산림 활용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계획적인 산림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난개발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용인시는 매년 나무심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올해도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나무심기 기부자 모집에 나섰다. 시는 또 매년 식목일이면 시유지를 찾아 식목행사를 진행한다. 매년 식목일에도 나섰다. 2016년 편백나무 3000주를, 지난해에도 임야 1ha에 편백나무 1500 그루를 심었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부대행사다.

용인시는 식목일 식재에 이어 또 한 가지를 이어간다. 일종의 체험장이다. 지난해에도 자연휴양림 목재체험관에서 만든 DIY목공예품 전시부스 등이 운영한데 이어, 참여한 시민들에게 가정에서 키우기 쉬운 분꽃, 만수국 등의 꽃씨도 함께 나눠줬다. 나무를 단지 심는 것에 머물지 않고 활용방안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시가 편백나무를 심는 이유 역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용인시가 지난해 4월 한달 동안 벌채지 등 104ha 면적에 백합나무, 편백나무, 자작나무 등 20만 64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산림 이용은 식재품종을 무엇으로 하냐 정도 수준이다. 근본적인 활용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산림에 대한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림은 보전 혹은 개발 대상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인 이용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산림활용 지평>을 보면 자연친화적으로 산림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방안은 휴양과 생태가 있다. 휴양은 이미 용인 자연휴양림이 담당하고 있지만 생태적 접근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산림 면적이 넓다는 특징도 있지만 이보다 산림을 어떻게 벨트화 해서 활용을 고민해야 할 때다.

용인에서 산림 면적이 가장 넓은 처인구와 도시화 정착단계에 접어든 기흥구와 수지구를 어떻게 연결하냐는 의미로 이해해도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용인시를 아우르는 산맥 곳곳이 개발로 단절된 상태다. 특히 산림의 상당부분이 사유지라 소유자들은 산림의 이용보다 임야를 대지로 바꿔 재산가치 증식에 큰 관심을 보여 산림 활용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다.

◇식목일에 심은 나무 어떻게 활용할까= 관 주도는 한계가 있다. 민간 참여 확산을 위한 녹색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림자원 관리에 있어 산주 뿐 아니라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녹색공동체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주 민간단체 시민 등으로 구성된 녹색공동체 정립을 통해 산림 도시숲 정원 등 관련 업계 간 갈등 중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충분한 정보 제공을 통해 자연 훼손 행위를 스스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자연훼손 정도가 심해지면 최악의 경우 정부 개입을 통해 규제할 필요가 있다.

<산림활용 지평>에는 이외도 다양한 사업을 실시해 산림 활용도를 최대화 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내고 있다.

산기슭을 중심으로 하는 국토경관이 무질서하지 않도록 높이제한, 스카이라인 보호 같은 이중의 통일된 경관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 근교 산림지역을 개발에 활용하지 말고 안전하고 건강한 농지를 확보해 도시농업을 육성하는 것도 방안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 웰빙문화의 확산과 안전한 먹거리 소비 등 관련 웰빙 먹거리 생산용 산림 텃밭 모델은 100만 대도시가 된 용인시가 향후 식목일을 맞아 어떤 나무를 어떻게 심어 어떤 방향으로 활용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주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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