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박경진씨 등 10여년 노력 결실
고교생 육성…줄보맥이·타맥놀이 발굴도

포곡민속보존회원들의 ‘포곡상여놀이’ 공연 모습.

처인구 포곡읍 신원리와 유운리 일원에서 전승돼온 ‘포곡상여놀이’를 발굴, 계승해 온 포곡민속보존회가 정식 발족됐다. 포곡민속보존회(회장 강희봉)는 지난달 24일 읍사무소에서 ‘포곡상여놀이’ 계승을 위해 포곡민속보존회 발대식을 가졌다.

이는 포곡상여놀이가 지난해 12월 용인시 향토문화재위원회로부터 향토민속 3호로 지정되고, 포곡민속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포곡상여놀이’는 15세기 이백지 선생 장례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2006년 복원을 거쳐 박경진·권순기·이상두 씨 등이 소리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향토문화재위원회는 심의 당시 포곡상여놀이가 토속성과 향토성이 짙고,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출전해 예술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백암면에서 채록된 상여소리와 비교해 ‘오호, 오호’로 받는 중간소리가 더 있어 지역적 차별성이 확인돼 특징을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포곡민속보존회를 이끌어 온 김인선 전 회장.

포곡상여놀이는 ‘용인시 향토민속 3호’로 지정 받기까지 10여 년의 기간이 걸렸다. 그 시작은 2005년 김인선 전 회장을 비롯해 포곡읍 새마을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포곡민속보존회를 만들어 2007년까지 3년 동안 포은문화제 기간 열린 상여놀이대회에 참가해 1위를 했다. 그 덕분에 포은문화제 하이라이트인 ‘천장행렬’을 도맡아 진행했다.

이를 기점으로 보존회는 ‘포곡상여놀이’를 알리기 위해 고증을 거쳐 꾸준한 연습을 통해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출전하는 등 전통장례문화 전승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인선 전 회장은 “상여소리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포곡에는 2006년까지 전통방식으로 장례를 치를 정도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상여소리가 있다”며 “포곡 고유의 상여놀이에 대한 주민들의 자긍심과 전통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열의가 크다”고 포곡상여놀이가 향토민속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포곡민속보존회는 문화재 지정을 바탕으로 고교생 소리꾼을 육성하는 한편, 포곡지역에서 전해지고 있는 줄보맥이와 타맥놀이를 발굴, 고증을 거쳐 상여놀이와 함께 계승해 나갈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운영자금 문제로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지역 문화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회원들의 열의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강희봉 포곡민속보존회 회장은 “그동안 소수의 인원이 상여놀이를 재현하는데 주력해 왔는데, 앞으로 포곡상여놀이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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