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만세 재연
용인시청 광장서 5천여명 시민 참여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세계 만방에 알리어 인류 평정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자손만대에 깨우쳐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는 바이다. 오천년 역사와 이천만 백성의 총의를 모아 이를 선언하는 바이며 우리 민족의 영원한 자유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독립선언서 중 일부)”

처인구 원삼면 좌찬고개에서 울려 퍼졌던 100년 전 민중들의 함성이 용인시청 광장에서 재연됐다. 삼일절일 1일 용인시청 광장에서 ‘용인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및 용인시민문화축전’이 5000여 명의 시민·청소년 등 만세꾼과 군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1919년 용인에서 벌어진 3·1운동은 처인구 원삼면 좌찬고개에서 시작돼 이동·모현·양지·수지·구성·기흥·백암·남사·김량장 등 용인 전 지역으로 퍼져 당시 인구의 절반이 만세운동에 나섰다. 민중들은 만세시위에 그치지 않고 면사무소와 헌병주재소를 습격하는 등 격렬한 저항을 이어나갔다. 1만3200여 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해 700여 명이 옥고를 치르거나 희생됐다.

용인의 독립운동사를 영상에 담은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라’로 시작된 기념식은 광복회 용인시지회장 등 시민과 학생 대표 4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 용인국학원 회원들이 김구 선생과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 김혁 장군, 유관순 열사의 어록을 낭독하자 일부 시민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김혁 장군의 증손과 시민대표 선창에 맞춰 5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높이 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하며 기념식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이한응 열사의 손자 이민선, 안종각 지사의 손자 안병헌, 이덕균 지사의 손자 이석순, 최삼현 지사의 아들 최완영, 성낙중 지사의 증손 성기홍, 김혁 장군의 손자 김진모·증손 김성태, 맹보승 선생의 증손 맹탁재 씨 등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행사 때마다 함께 했던 용인 출신 3대 독립운동가 오의선 의병장의 손녀이자 오광선 장군의 딸 오희옥 지사는 안타깝게도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아들이 대신 참석했다.

기념식 후 용인시민문화축전이 진행됐으며, 100년 전 만세운동을 재구성한 ‘그날의 함성’ 공연을 시작으로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정타운 주위를 돌며 만세 행진을 이어나갔다. 추진단 공동 단장을 맡은 백군기 용인시장과 조길생 용인문화원장이 선두에서 만세 행렬을 이끌었고, 용인시민 3000여 명이 그 뒤를 따르며 만세를 외쳤다. 시청 광장으로 되돌아온 만세꾼들은 단심줄놀이에 이어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화합의 한마당을 펼쳤다.

한편, 만세운동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21일 3‧21 용인만세운동 기념행사, 29일 수지 머내 만세운동 재현행사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기념식 실황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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