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수도권(경기 용인과 이천)과 비수도권(경북 구미와 충북 청주) 등 지자체들이 모든 조건을 내세우며 총력을 다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도권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가 유력 후보지로 결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경기도가 ‘반도체클러스터 입지는 경기도가 최적지’라는 입장을 발표하고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무엇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용인시갑 지역위원장으로서 경기도와 용인시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종합반도체업체(IDM)와 소재, 부품, 장비 등 50여 개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하는 형태로 대규모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서 기술 추격 국가와의 격차를 유지하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 반도체 기술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지난 13일 경기도 경제활성화 정책추진계획 브리핑에서 김희겸 행정1부지사는 SK하이닉스 신규 투자 계획과 관련,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해 기획해 왔고, 오래 전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물밑에서 힘을 쏟아 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같은 달 1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가 최적지이며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되어 있는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낸 타 시․도와 달리 경기도는 물밑에서 정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는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업과 산업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반도체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경기도가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고, 용인시 역시 오래전부터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반도체클러스터 최적지로 처인구 원삼면 일대를 꼽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최상의 입지임을 강조하며 유력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용인시 일대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 구체적 이유는 우선 수도권이라는 지역적 이점이 가장 크다. 이는 기존 인프라 및 인력 충원 등을 포함해 많은 장점이 있다. 먼저, 중국 기술 추격 속도에 대비한 격차 유지 등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성된 기존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성남(판교테크노밸리), 수원(광교테크노밸리)과 같은 산업단지가 있어 이미 우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로 판교에 모여 있는 벤처업체와 공동개발 및 협력을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것 또한 용인시가 갖고 있는 장점이다. 기존 이천, 청주 캠퍼스와 물류 효율성이 양호하고 2022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와 인접해있으며 수도권 광역상수도망과 근접해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인 신안성변전소가 근거리여서 전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용인시의 지리적 우수성이다.

경제장관회의에서 입지가 상정되고 국토부 1/4분기 수도권심의위원회에서 수도권 공장총량규제를 풀기 위한 ‘특별물량’에 대한 국토부 심의를 거처야 하는 과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는 게 현재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지역균형발전 논리로 접근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쟁구도로 보는 정치논리가 아닌, 국가경쟁력을 위한 경제적인 논리로 용인시가 반도체 클러스터 최종 입지로 선정되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 역차별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고, 용인시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권(처인구)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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