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선 “숟가락 얹기”

곱지 않은 시선도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용인시를 선택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지역 정치권이었다. 지역 정치인들은 SK가 용인시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후보지로 공식화하자 SNS 등을 통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용인시 유치가 가시화 되자 숟가락만 얹으려 하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찬민 전 시장의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정찬민 전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K하이닉스의 선택을 환영한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정 전 시장은 “SK하이닉스의 선택에 대해 용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임 용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환영하며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면서 “시장 시절 국토부에 특별물량 배정을 요청하며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준비를 했다”고 주장하며 반도체 산업단지 유치 노력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 공장을 일반산업단지로 추진키로 하고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과 산업단지 물량 확보를 위한 협의까지 진행했으며, 경기도가 보유하는 산업단지 물량이 부족하다고 하자 국토부에 특별물량 배정까지 요청했었다”며 “국가정책보다도 2년 앞서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용인갑지역위원장인 이동섭 국회의원은 SK의 투자의향서 제출 이틀 전인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시 처인구 유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회 한미동맹 강화사절단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정부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시 처인구에 유치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SK하이닉스사가 정부에 요청한 것과 같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용인시 처인구 일원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우수 인력 확보가 쉽고, 반도체 부품‧장비 협력사와도 가까우며 연구원들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기 쉬운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강조하며 SK 유치에 노력하고 있음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는 여권을 중심으로 이들 정치인들의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다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용인으로 결정되자,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용인 유치에 힘을 기울여 기여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 아니냐며 경계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