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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3개구, 소득 적지만 거리 멀고 돈 많이 들어교통비 현황 살펴보니··

처인구 월 소득 대비 13% 지출, 수지구 5%보다 2배 이상 ↑

용인시 권역별 월 소득 대비 교통비 지출비율이 지역별로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지역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공개한 빅데이터로 살펴본 우리 동네 생활교통비용(김종학 인프라정책연구센터장) 내용을 보면 용인시 3개 구 중 수지구는 소득대비 생활교통비용 점유율이 5.2%인 반면 기흥구는 7%, 처인구는 13%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월 소득에서 생활교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9%인 점을 감안하면 처인구는 경기도 전체 평균보다 다소 큰 폭으로 상회한다. 특히 같은 용인시권역인 수지구에 비해서는 무려 2배 이상 높다.

소득대비 생활교통비용이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수지구는 5.2%를 차지해 수도권 1기 신도시인 분당구(4.6%) 군포, 안양 동안구 (4.9%)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처인구는 안성시와 이천시 광주시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처인구보다 점유율이 높은 곳은 포천시와 양천군 연천군 가평군이 유일하다.

경기도 읍면동 가구소득을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5등분한 후 월 소득수준별 생활교통비용의 차이를 검토한 결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생활교통 비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료에서 밝혔다.

◇지역별 2배 이상 차이나는 교통비 지출 왜= 소득대비 생활교통비용에 변수가 되는 것은 소득과 교통비용이다. 용인시가 지난달 공개한 2018년 사회조사 보고서를 보자. 처인구는 기흥구와 수지구에 비해 월 평균 소득이 분명 낮다. 자료를 보면 처인구에 거주하는 전체 가구 중 60%는 월 평균소득이 300만원 미만이다. 반면 500만원 이상은 12% 정도다.

기흥구는 42.7% 수지구는 32.8%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교통비용을 지출해도 소득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처인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행정구역이 넓은 용인시의 경우 처인구민이 외부로 이동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지구나 기흥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한 가지 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경기연구원이 2016년 실시한 ‘제1차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민 중 직장이 도내 시군에 있는 경우 통근하는데 들어가는 통행비용은 한 달 평균 25만1000원, 직장이 경기도 외 지역일 경우 33만6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로 출근하는 경우는 통행비용이 35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용을 주 5일 근무하는 직장인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도내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은 일 평균 6200원(251000원/4주/5일)을 사용한다. 서울로 통근하는 직장인은 8700원을 사용한다.

여기서 또 다른 통계자료를 하나 더 적용시켜보자. 2017년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용인에 거주하는 시민 중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9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기도에서 5번째로 많다. 당시 용인시 인구가 94만 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인구 기준으로 하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기흥 수지 처인에서 한곳을 향해 달려보니= 용인 3개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실제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갈까. 본지는 총 6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교통비용은 산출했다. 우선 각 구청에서 경기권에서 교통편의가 잘 돼 있는 곳 중 한 곳인 수원역을 목적지로 각 구별로 버스와 지하철,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계산했다. 이어 서울을 목적지로 해 사당역까지 같은 방법으로 가는 방법도 확인했다. 처인구가 행정구역이 넓어 지역적 편차가 있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결과를 보면 예상대로 기흥구와 수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할 뿐 아니라 요금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발지를 처인구청으로 할 경우 수지나 기흥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용이했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거리가 멀어 걸리는 시간도 요금도 많이 나왔다. 게다가 수원이나 서울로 직접 연결된 전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다.

목적지를 사당까지 했을 경우 처인구에서는 기흥구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최대 편도 20분이 더 소요 됐다. 비용도 200원을 더 부담해야 했다. 수지구청 출발과 비교해서는 40분가량 차이나는 것도 확인됐다. 비용 역시 400원은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지하철이 적용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처인구에서 사당까지 지하철을 직접 이용할 수는 없으며, 기흥역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간은 수지구에 비해 1시간 이상 더 걸렸으며 환승 횟수 역시 많아졌다. 이에 맞춰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해 이용할 경우도 처인구는 수지구와 기흥구에서 출발하는 것과 비교해 최대 30분은 더 걸렸으며 환승 횟수 역시 늘었다.

이 기준대로 단순 계산한다면 처인구청에서 서울로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은 하루에 5600원, 5일 근무 할 당시 2만8000원, 한 달에 11만2000원이 사용된다. 이는 기흥구청이나 수지구청에서 출발하는 것과 비교해 월 1만원 이상 더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2~3회 환승을 거쳐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는 기흥구와 수지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환승횟수를 감안하면 시간이나 택시 등 추가 비용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버스와 지하철을 병행할 경우 비용은 수지구가 하루 평균 왕복 6000원 가량으로 가장 비쌌지만 환승횟수가 최대 2회 정도일 정도 편리했다. 기흥구와 처인구는 만원 이하로 이보다 다소 저렴했지만 처인구는 최대 4회에 걸쳐 환승을 해야 한다.

◇대중교통 허브와 동 떨어진 사각지대는= 용인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허브는 처인구에서는 용인공용버스터미널, 기흥구에는 기흥역, 수지구에는 죽전역이 대표적이다. 그 외도 구별로 거점형 버스환승센터를 두고 이동에 편리성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허브로 볼 수 있는 시설까지 오는 것 자체가 부담일 뿐 아니라 행정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용인시 관내에서도 지역 간 교통 이용에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용인 최남단으로 볼 수 있는 처인구 백암면과 기흥구 마북동, 수지구 고기동을 출발점으로 각 구청과 용인시청까지 오가는 거리와 요금을 비교해봤다. 처인구 백암면에서는 백암면사무소에서 관할 종합행정기관인 처인구청으로 가는데 버스로는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 이상 걸린다. 여기에 환승도 한 차례 해야 한다. 당연히 지하철은 운영되지 않으며 경전철을 이용할 경우 시간은 최대 1시간 이상 더 늘어난다. 용인시청까지 버스를 이용할 경우는 무려 1시간이 훌쩍 넘는다. 그나마도 총 6가지 방법 중 직행은 하나뿐이다. 환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동장 송담대역에서 경전철로 환승해도 1시간 이상 훌쩍 걸려 시간 단축은 불가능했다.

기흥구 마북동주민센터에서 기흥구청으로 오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버스를 이용하면 최소 15분에서 최대 30분 가량 걸리지만 환승 없이 직행할 수 있다. 분당선을 이용해도 걸리는 시간은 버스와 비슷한 30분 내외다.

시청까지는 버스로 40~50분이 걸리며 경전철을 이용해도 비슷하게 소요돼 기흥구에서는 버스와 경전철을 이용도가 비슷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지구 동천동주민센터에서 수지구청으로 가는 방법은 기흥구나 처인구에 비해 다양하다. 버스는 대략 20~30분,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20여분이면 도착하다. 하지만 용인시청까지는 버스를 이용할 경우 한 시간이 훌쩍 넘으며, 지하철 역시 비슷한 시간이 든다. 그나마 지하철과 경전철을 이용할 경우 시간은 최대 10여분 단축할 수 있지만 환승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비용은 각 구청까지 버스로 가는데 기흥구 마북동과 수지구 동천동은 2000원 가량이면 오갈 수 있는 반면 백암면은 3000원이 더 있어야 처인구청까지 갈 수 있다. 용인시청까지는 백암면과 기흥구에서는 왕복 3000원이 조금 더 들어가지만 동천동에서는 최대 4000원이 더 있어야 한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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