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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세계 반도체 산업 중심되나…SK하이닉스 유치 ‘성큼’

시, 입지 장점 최대한 강조 ‘9부 능선 넘었다’ 진단
이재명 도지사 "경기도 조성돼야 입장 표명"

용인시가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할 대도시로 발돋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기흥구 반도체공장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120조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사업 유치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언론에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용인 유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가하면, 백군기 시장은 SNS에 관련 기사를 “침묵이 ‘금’입니다. 확정시까지 우리는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합시다”란 내용과 함께 내 걸었다. 침묵은 금이라는 표현과 달리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것은 유치 자신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용인시는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백군기 시장이 취임에 맞춰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당 기업도 용인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해 용인시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유치 자신감 가지는 근거= 이 사업은 산업통산부가 2019년 업무보고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대중소 반도체 관련기업 집적화 추진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 물량 확보가 필수다. 이에 산업통상산업부는 국토교통부에 특별물량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경기도 일원 산업집중에 대한 충분한 명분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유치 희망 지역 간경쟁도 과열조짐을 보이자 입지 확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용인시가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유치를 원하고 있는 다른 지역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물류효율성이 양호하고 우수 인력 유치가 용이하다.
실제 용인시는 기존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와 청주 캠퍼스와 각각 20㎞, 55㎞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데다 서울‧세종고속도로가 2022년 개통할 경우 인접성은 더욱 좋아진다. 뿐만 아니라 현 구성원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에 입지해 있어 인력 유치에 유리하다.

용수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 역시 장점으로 뽑을 수 있다. 해당 부지로 거론되는 곳에서 불과 10㎞ 이내에 신안성변전소가 위치해 있어 전력 확보가 수월하며, 용수 공급도 유리하다. 수도권 광역상수도(판교)망과도 42㎞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연보전권역 및 수질오염총량제 미 적용지역이라 환경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 공장이 용인시에 위치한 것도 큰 장점이다. 반도체 협력업체 본사와 인접해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다. 또 판교나 강남에 위치한 벤처업체와 신규협력 및 공동개발도 용이하다.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국내외 PC, 스마트폰 및 서버업체에 대한 대응 역시 쉽게 할 수 있다.

◇용인시 물밑작업 어떻게 해왔나= 용인시는 그동안 확실한 입지를 선점했다는 평이 이어졌지만 추진 과정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

유치를 원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경쟁만 부추기는 것이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시는 지난해 9월 백군기 시장이 이재명 도지사를 만나 용인 유치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이후 9월부터 최근까지 SK관계자와 20여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진행한데 이어 12월에는 국토부장관과 유선협의를 지난달에는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적극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돼 사실상 유치를 마무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졌다.

용인시의회도 1월 남홍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용인유치 결의안’을 채택한데 이어 이달 12일 김진석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에 대해 집행부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이미 유치 초기부터 이 같은 신호를 감지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일부 언론에서 용인시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분명한 건 용인 유치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3월 중 국토부수도권심의위원회에 안건 상정될 예정이다. 정부가 기업이 원하는 입지조건에 맞출 것인지 지역균형발전에 무게중심을 줄 것인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사업은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4.5㎢(약 136만평) 규모로 추진되며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이다. 산단 조성비용만 1조6290억원이 투자되는 대형사업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10년 동안 총 12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을 넘어 국가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반도체클러스터 입지는 실사구시적 입장에서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판단되고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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