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프게니 오네긴(Eugenio Onegin)은 이 오페라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는 우아한 젋은이로 교육을 받았으나 무신론자이며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멋진 스타일이지만 데카당트(decadent, 자유분방한)적인 사고를 가진 젊은이여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하면서 비관적이다. 특별히 할 일도 없이 인생에 벌써 회의를 느낀다. 뭐든지 다 소유한 것 같은 그는 시골에 가서 한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시인 블라디미르 렌스키이다. 렌스키는 올가와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약혼을 한다. 올가의 여동생 타티아나는 첫눈에 오네긴에게 반해서 그에게 사랑의 편지를 쓴다.(이 부분을 오페라에서는 유명한 아리아 올가의 편지로 표현된다) 그러나 오네긴은 그녀의 사랑을 거부한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렌스키는 오네긴을 타티아나가 주최하는 파티에 데려가는데, 여기서도 오네긴은 지루해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올가를 유혹한다. 올가를 유혹한데 대한 분노로 렌스키는 결투를 신청한다. 다음날 동이 트고 나서 결투는 시작되고, 운명은 오네긴이 렌스키를 살해하게 만들고, 오네긴은 마을을 떠난다. 6년 후 오네긴은 우연히 왕자이자 최고 군의관인 자신의 사촌을 만나 집으로 초대한다. 그 곳에서 왕자의 부인이 돼 있는 타티아나를 다시 만난다. 그녀의 달라진 모습과 외모에 놀란 오네긴은 오래전에 그녀의 구혼을 뿌리친 사실을 후회하면서 이제는 거꾸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타티아나는 여전히 오네긴을 향한 연정이 남아있음에도 그녀를 믿고 결혼해준 남편에게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정중히 거절한다.

1823년에서 1830년 사이에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이 쓴 소설에 차이콥스키가 오페라로 작곡했다. 원작의 특징은 전부 시와 음률로 맞춰 있어서 외국의 번역가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줬다고 한다. 차이콥스키의 대작임에 틀림없는 작품이다. 그의 음악은 쉽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러시아 작곡가 5인방의 사상과 민족주의적인 흐름을 거부하고 유럽의 전통양식으로부터도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작곡했다. 그의 음악은 유럽의 작곡가 5인방이 거부했던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음악을 함께 엮어 놓은 듯한 복합적인 유럽스타일로 작곡됐다. 그 결과 매우 듣기 좋고 센티멘탈(sentimental)적인 음악이 됐다. 하지만 가장 경쾌한 발레음악 부분 만큼은 전통적인 러시아식 리듬으로 작곡됐다. 이 작품은 오페라 또는 발레로 자주 연주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우아한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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