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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문화재단 김남숙 대표이사 인터뷰

지난해 12월 28일 임기를 시작한 용인문화재단 김남숙 대표이사는 33년간 용인시 공직자로 활동한 행정 전문가다. 용인시 재정경제국장, 평생교육원장, 수지구청장과 더불어 용인시 여성회관 관장, 정보문화기획단장 재직으로 문화예술 분야 운영에도 입지를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 취임 한 달 차 김 대표이사는 먼저 문화재단 전반의 운영을 살피고 조직을 개편해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용인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동서 간 문화예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하고 질 높은 공연 기획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남숙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용인시 여성회관 관장, 정보문화기획단장에 재직하면서 여성회관 공연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기획, 개발 및 티켓 시스템 구축에도 일조하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엿보인다.

용인에서 공직생활은 33년이고, 경북 예천에서 7년까지 합하면 40년이다. 여성회관 관장 재직 당시 회관 공연은 무료로만 진행됐었다. 그런데 일부 아는 시민들만 표를 받고 또 표를 얻고서 공연에는 오지 않는 시민들도 많더라. 아시다시피 우리 세대는 어릴 때부터 문화예술을 많이 접하지 못하고 자랐다. 그래서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의 기회를 많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유료 공연이었다. 처음엔 직원들을 포함해 다들 반대했다. 당시 용인에서는 유료 공연은 보러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공연이 유료로 바뀌니 직원들 자세가 달라졌다. 첫 유료공연을 위해 공연장 600석을 다 닦고 방향제를 뿌렸던 기억이 난다. 서비스 질도 좋아지고 공연의 질도 높아졌다. 그 외에도 그 때까지는 용인에서 볼 수 없었던 큰 규모 공연과 어린이 대상 정기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었다.

 

Q> 대표이사 임명 과정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 반대뿐 아니라 임명 과정에서 시의회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혀줄 수 있나.

임명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봤다. 문화예술 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꼭 문화예술계 전문가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문화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어차피 전문가라 해도 음악, 미술, 영화, 연극 등 수많은 분야 중 한 분야 전문가일 수밖에 없지 않나. 대표이사는 130여명으로 이뤄진 문화재단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 아닌가. 이미 조직원들이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이다. 직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게 대표이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직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더라. 그런데 깊이 살펴보면 직원 하나하나가 정말 열정이 가득하고 능력도 출중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과 격 없이 소통하면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 2월 안에 전 직원이 함께 만나는 소통 워크숍을 계획 중에 있다. 멀지 않아 직원들도 잘 융화돼 나갈 것이라 믿는다.

 

Q> 취임 한 달 동안 업무 파악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을 듯하다. 무엇을 주로 살펴봤는지 궁금하다.

재단 주요 사업인 공연, 예술교육, 전시, 생활문화, 예술인 지원 사업 등을 검토했다. 재단 내 관련 사업 본부장, 팀장들과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여러 차례 가졌다. 보정역생활문화센터, 문예회관, 마루홀, 여성회관,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등 주요 문화시설물 등을 방문했다. 일단 문화재단 조직을 살펴보니 전체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11개 팀에서 9개 팀으로 줄여 선택과 집중을 기할 계획이다. 또 지원 부서를 줄이고 일하는 부서 쪽으로 직원들을 배치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2월 말이나 3월 쯤 이사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조직 내 사무 정비를 위해 예산을 파악했다.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강조해야 할 부분은 늘릴 것이다.

 

Q> 용인 문화예술을 개괄적으로 진단해 본다면.

동서 간 문화예술 격차를 줄여야한다. 공연 예술 기획을 강화하고 좋은 공연은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그간 “왜 우리가 이런 공연을 보러 성남이나 서울을 가야하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물론 용인은 오페라, 뮤지컬, 발레 등 특성에 맞춘 공연장을 고루 갖추지 못한 점은 있다. 하지만 기획, 운영 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분명 있다. 포은아트홀에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형 공연을 많이 열 것이다. 현재 4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시립오케스트라 등 우리 예술단 공연도 늘릴 계획이다. 또 용인만의 특화된 축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휴양림에서 한여름 밤 텐트를 치고 가족 단위로 여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처인홀의 경우 주차장이 부족해 아무리 좋은 공연을 가지고 와도 불편이 컸다. 처인홀 문예회관은 대규모 공연도 좋지만 어린이 대상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특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다.

 

Q> 백군기 시장의 공약 중 하나가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이다. 어디까지 진행됐으며, 어떤 공연단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나.

현재는 서울시 서초구, 창원, 수원 등 먼저 장애인오케스트라 운영을 시작한 곳을 벤치마킹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좋은 취지에 공감하지만 다른 지역 얘기를 들으니 운영 상 어려운 점도 많다고 들었다. 장애인에 맞는 공간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애인복지재단을 만들어 운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용인만의 멋진 장애인오케스트라를 구상하겠다.

 

Q> 임기 동안 문화재단 운영과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게 있다면.

재단 직원들이 높은 기량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고 싶다. 동서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싶다. 국제어린이도서관 어린이 예술 교육 등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전문성을 보다 강화해 동서 간 어린이와 부모들이 국제어린이도서관에 모여 소통하면서 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 3,4월 도서관 내부 공사가 있는데 그 사이 전국을 다니며 관련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등 강화된 운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 동서 화합은 억지로 할 수 없다. 문화예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문화재단 사업을 추진해보겠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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