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최대한 도입 준비 도울 것”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경기도 유아교육정책 설명회에서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도입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대부분 퇴실하는 등 반발했다.

유치원 “3월 도입 불가, 현실성 없어”

지난달 29일 용인교육지원청에서 열린 2019 경기도 유아교육정책 설명회에서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에 유치원 입학시스템 ‘처음학교로’와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듀파인 도입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대부분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단체로 퇴실하는 등 반발했다.

교육부는 앞서 작년 말 관련 규칙을 변경해 사립유치원도 에듀파인 시스템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부터는 먼저 원아 수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이 이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용인시는 총 77개 유치원 중 28개 유치원이 이에 해당된다. 시스템 도입을 원하는 200명 이하 사립유치원도 사용이 가능하며 내년 3월부터는 전체 사립유치원에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에듀파인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에듀파인은 예산편성과 수입 및 지출관리, 결산 등 회계를 전산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국공립유치원과 전체 초·중·고등학교가 사용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 인력 없이 원장이 회계관리를 도맡는 사립유치원 특성을 고려해 기능을 간소화한 에듀파인을 새로 개통하고 컨설팅도 지원한다”면서 “에듀파인을 도입하지 않은 유치원에는 적발 횟수에 따라 정원의 5~15%를 감축하는 등 제재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최진숙 장학관은 “유아모집조례가 제정돼 처음학교로가 의무 시행될 예정”이라며 “학부모의 편의성을 위해 추진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듀파인 도입에 대해서는 “설명조차 듣지 않겠다고 하지 말고 일단 들은 후에 잘못된 부분이나 개선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 역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역별 전문강사를 양성해 사립유치원과 매칭, 해당 유치원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도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유아교육 정책설명회에 참여했던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에듀파인 도입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대부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시스템 도입에 단체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자리에 남아 도교육청 설명을 듣던 원장들 역시 에듀파인 도입이 방침이면 어쩔 수 없지만 인력 지원 등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천에서 왔다는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에듀파인을 도입하려면 원아 100명당 1명 행정직원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교육비 인상률은 1.4%인데 반해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 인력을 늘릴 수 없는 실정”이라며 에듀파인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용인지역 한 사립유치원 원장 역시 “우리도 투명하게 운영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할 것 아니냐”며 “공립유치원도 에듀파인 도입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불과 한 두 달 만에 이걸 도입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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