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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지키고, 자연도 지키는 곰솔
  • 홍은정(생태활동가)
  • 승인 2019.0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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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림

겨울에도 숲을 지키고 있는 상록수가 있어서 왠지 다행인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포함한 위도가 높은 지역에는 침엽수가 있고, 따뜻한 남부지방에는 단단한 잎이 나는 상록활엽수가 있다. 그리고 바닷가를 따라서는 나무는 아니지만 대나무숲과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소나무숲이 있다. 뒷산의 소나무를 보면서 필자는 또 고향의 방풍림인 곰솔숲을 기억해낸다. 어린 시절, 며칠 동안 바닷가 숲 아래에서 텐트를 치며 놀고, 항상 발바닥에 따가운 솔잎이 밟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 나무가 무엇인지도, 나무가 있는 이유도 모르고 놀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기억으로 지금을 사는 것이 절실히 느껴진다.

곰솔은 소나무와 다르게 줄기가 검은 빛을 띤다. 줄기가 힘 있게 위로 뻗어 올라가고, 수북하게 가지를 낸다. 줄기 표면은 심하게 거칠고 잎도 쳐짐 없이 억세다. 그래서 튼튼하고 힘센 곰을 닮은 ‘곰솔’이다. 겨울눈의 색도 흰 빛을 띄는 것이 소나무와 다르다. 하지만 솔방울을 만드는 것이며, 2~3년마다 잎을 가는 것은 소나무와 같다. 바닷가에 사는 식물들은 그들의 특별한 영역에서 그들만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닷가 모래언덕이 사라지거나 움직이지 않게 잡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바닷가 모래언덕 생태계를 만든다. ‘바닷가 모래땅에 무슨 생태계가 있을까’ 생각했다면 올 여름에는 바다로 피서 가서 모래땅을 걸으며 산책하기를 권한다. 알지 못했던 멋진 자연을 만날 것이다. 이 멋진 경관은 이들만이 만들 수 있다.



바닷가는 일반 식물들이 살아가기에 최악의 조건이다. 햇볕이 충분한 대신, 물이 잘 빠지는 모래땅에 짠 바닷물까지 영향을 주니 삼투압으로 물이 다 빠져나가 일반적인 식물들은 말라 죽는다. 가로수가 염화칼슘 피해를 입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이렇게 특별한 모래언덕 생태계는 사람들의 영향으로 많이 사라졌다. 여름 해수욕장 개장과 동시에 수난을 겪는 식물들에는 갯방풍, 갯씀바귀, 갯메꽃, 순비기나무, 보리사초 등 아주 다양하다. 바닷가의 찔레인 해당화도 얼마 전까지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관리하지 않으면 점점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는 것은 저 멀리 북극곰뿐만이 아니다. 그 중에도 곰솔숲이 남아 있기에 힘들지만 바닷가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여행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시대에 살고 있고, 아름다운 바다를 보러 사계절 삼면의 바다를 찾는다. 이제는 물놀이에만 신경 쓰는 해수욕장이 아닌 가치 있는 바닷가를 만드는 것이 그 관광지의 과제가 될 것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최근 연구 발표한 내용에 곰솔이 등장한다.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중국발 미세먼지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나무는 상록수로 소나무, 잣나무, 곰솔, 주목, 향나무 등 잎 단면적이 넓은 나무들이 있고, 낙엽수로 낙엽송, 느티나무, 밤나무가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인공강우는 만드는 실험도 바다 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다. 즉각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돈, 시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효과적인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 미세먼지, 열섬작용을 줄이고, 습도조절에 깨끗한 공기까지 얻을 수 있는데, 나무를 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가 자연과 더 가까워질 때, 자연과 함께 살 때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느낀다. 필자도 공기청정기를 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집안에 화분을 더 늘려야겠다.

홍은정(생태활동가)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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