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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네렌톨라(Cenerentola)
  •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 승인 2019.01.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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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듯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신데렐라>라고 본다. 그래서 ‘신분 상승’이나 ‘여성들의 피해 의식의 보상’을 의미하는 뜻으로 ‘신데렐라 신드롬’이란 용어까지 생길 정도가 됐다.

신데렐라의 원작자는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28~1703)이다. 유럽에서 옛날부터 구전되던 대표적인 의붓딸 이야기다. 프랑스의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거위 아주머니 이야기:Contes de ma mere l’oye>(1697)에 있는 <상드리용:Cendrillon>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재를 뒤집어 쓰다’라는 ‘상드리용’이라는 말에서 항상 부엌 아궁이 앞에 앉아 재를 뒤집어쓰고 일을 하는 사람, 즉 신데렐라라는 사람의 이름이 태어난 것이다.

‘신데렐라’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는 유럽에서만 5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한국에도 비슷한 내용의 <콩쥐 팥쥐>가 있지만 오페라로 작곡됐다는 소식은 아직 들어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작곡가 로시니가 체네렌톨라(상드리용의 이탈리아어)란 제목으로, 프랑스에서는 작곡가 마쓰네가 원제목 그대로 오페라 Cindrillon를 작곡했다. 그중에서도 로시니의 작품은 원작을 각색해 계모 대신 탐욕스런 의붓아버지를 내세워 바리톤으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도록 했고, 신데렐라 역할은 메조소프라노가 맡도록 했다. 통상적으로 착한 역할은 소프라노의 몫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신데렐라의 마지막 장면인 백마탄 왕자와의 행복한 결말에서 마음껏 성악가의 기교를 발휘하도록 의도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체네렌톨라오페라 2막

-작곡가 :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
-대본가 : 자코포 페레티(1784~1852)
-초연 : 로마 발레극장(1817년 1월 25일)
-초연 가수 : G.조르지-리헤띠, T.마리아니, C.로씨, G.드 베니스, G.구글리엘미, Z.비타렐리
-등장인물 : 돈 라미로(테너), 단디니(베이스), 돈 마니피코(코믹 역할), 클로린다(소프라노), 티스베(메조소프라노), 안젤리나(체네렌톨라)로 불림(메조소프라노 또는 콘트랄토), 알리도로(베이스), 합창(왕궁의 귀족과 귀부인들)

1막

체네렌톨라로 불리는 안젤리나는 의붓아버지인 돈 마니피코 남작과 변덕이 심한 전처 소생의 두 딸 클로린다와 티스베로부터 갖은 구박과 모욕을 받으면서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체네렌톨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동마저 혼자 도맡아 하면서 언니들의 뒷바라지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구걸하러 찾아온 거지를 언니들이 집 밖으로 쫓아내는 것을 보고 언니들 모르게 안젤리나는 그 거지를 도와준다. 그런데 그가 바로 거지로 위장한 왕자 돈 라미로의 선생님 알리도로이다.

왕자 돈 라미로가 미래의 신붓감을 찾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벌일 계획과 그 파티에 초대된 여인 중에서 선택된 사람이 신부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장안에 퍼지기 시작한다. 돈 라미로 왕자는 신하 단디니를 왕자로 위장시키고 자신은 거꾸로 신하로 위장한 채 직접 체네렌톨라 집을 방문해 집 안에 있는 여인들을 초대한다. 체네렌톨라의 친절함에 감동한 왕자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두 의붓 언니들의 질투심 때문에 그녀는 파티에 참가하지 못하고 집에 남겨지게 된다. 파티가 한창 무르익어 갈 무렵 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한 아름다운 여인이 도착하는데 그녀가 바로 체네렌톨라이다. 돈 라미로 왕자가 몰래 의상을 그녀에게 전달한 것.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부러운 듯 바라보면서 돈 마니피코 남작의 의붓딸과 닮은 모습에 모두가 깜짝 놀란다.

2막

체네렌톨라는 가짜 왕자로 분장한 단디니의 청혼을 거절하는 대신 왕자의 시종으로 분장한 진짜 왕자 돈 라미로에게 반했음을 알린다. 돈 라미로 왕자는 뛸듯이 기뻐한다. 단디니가 돈 마니피코 남작에게 자기가 진짜 왕자가 아님을 밝히자 실망한 남작은 두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체네렌톨라는 미리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누추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사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돈 라미로 왕자가 뒤따라 들어와서 신분을 밝히고 체네렌톨라에게 청혼한다. 무대는 왕실로 다시 바뀌고 결혼식장에 도착한 의붓아버지 돈 마니피코 남작과 그녀의 의붓 자매 티스베와 클로린다도 도착해 체네렌톨라 앞에 무릎을 꿇는다. 체네렌톨라는 모두 용서하고 왕자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호부터 김현정의 오페라 이야기 시즌2를 시작합니다. 오페라에 얽힌 뒷이야기부터 줄거리까지 이해하기 쉽게 전할 예정입니다.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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