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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깃든 시간 여행지 5곳

기성세대에게 골목은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다. 예나 지금이나 골목은 사람과 이웃, 그리고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는 좁기만 하던 골목이 다른 골목과 연결되고 큰길을 만나 커졌다가 시장과 연결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골목.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 그 안에 녹아든 이웃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이웃들의 정이 넘치는 ‘양평시장길’

골목 여행 중 가장 재미있는 곳은 단연 시장골목이다. ‘없는 것이 없다’ 할 만큼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곳. 시끌벅적한 흥정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와 정이 넘치는 곳. 양평의 양평시장길 역시 사람 냄새 진한 골목길이다. 특히 3일과 8일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온 마을사람과 상인이 한데 어우러진다. 양평역을 나와 작은 하천 위 양근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양평시장길이 이어진다. 향긋한 더덕과 도라지 좌판을 지나면 들기름에 지지는 메밀전의 고소한 향이 여행객의 발을 잡는다. 배추 한 장을 쭉쭉 찢어 넣은 메밀전 한 장이 단돈 1000원. 그야말로 안 먹으면 손해다.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양평시장은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업을 선언한 양평의 특색을 살려 친환경농산물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일원

홈페이지 : blog.naver.com/ypsijang

 

성곽 옆 문화거리 ‘수원 행리단길’

수원에서 이른바 가장 핫한 곳이 행리단길이다. 화성행궁에서 수원화성의 화서문(서문)과 장안문(북문) 주변 행궁동 일원이다. 이곳에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행리단길 또는 행궁동 카페거리로 불리고 있다. 올해 초 몇몇 카페들이 SNS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한산하던 골목에 젊은이들이 찾아오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카페가 문을 열면서 현재 약 90여 곳이 영업 중이다. 일각에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카페들로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초기 카페에 집중됐던 행리단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흑백사진 전문관 ‘봄으로’와 젠틀한 남성을 위한 바버샵 ‘O’brothers’ 등이 유명세를 타면서 차츰 수원의 활기찬 문화거리로 새롭게 떠올랐다. 행리단길에 주목할 점은 화려한 상가가 아니라 수원화성과 이어지는 골목이다.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골목.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 아무렇게나 만날 수 있는 낮은 담과 붉은 벽돌집. 커피 향 짙은 그 골목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바라보며 듣는 행궁동의 이야기에 빠져도 좋다.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정조로 일원 전화 : 장안문관광안내소 031-251-4514

 

세종대왕의 한글 골목 ‘여주 한글시장 벽화 골목’

여주의 한글시장에는 특별한 원칙이 있단다. 한글시장이라는 이름답게, 시장 내 모든 가게 간판이 한글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과 화장품 가게 간판도 다른 지역과 달리 한글 간판을 달았다. 시장길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있다. 곳곳에 한글의 자음을 본뜬 의자와 전시물을 꾸며 한글시장의 상징성을 더했다.

한글시장 3구역 양쪽 골목은 벽화 골목이다. 오래된 이발소 모습과 수라간에서 뜨끈한 여주쌀밥이 나오는 그림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특히 오른쪽 골목에는 세종대왕의 태몽부터 왕좌에 오른 후 눈부신 업적을 기리는 벽화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한글시장은 상설로 운영되며 오일장이 서는 5일과 10일에는 더욱 활기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능이 있는 여주인만큼, ‘한글’ 테마 시장이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작은 시장의 한글 사랑과 실천력이 인상적이다.

여주시 세종로14번길 24-1

전화 : 031-886-7484(여주한글시장문관형사업단), www.facebook.com/yjhgsijang

 

골목 세계일주 미식기행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안산역 맞은편 원곡동은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린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재한 외국인이 모여 사는 독특한 마을이다. 거리와 골목을 오가는 사람 3명 중 2명은 외국인이란다. 세계인이 어우러지는 안산의 작은 지구촌 마을인 셈이다. 주변 공단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평일에는 시간 내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주말에도 은행을 열고 병원 진료를 하는 모습 역시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지역 내 외국인 업소 400여 개 중 70%가 음식점이다. 골목마다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안산시는 이곳을 ‘다문화 음식 특구’로 지정했다. 안산에 온 외국인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음식거리이자, 한국인에겐 외국의 이색 음식을 맛보는 글로벌 음식타운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TV 여행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안쪽 골목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식당이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볶음국수 미고랭과 볶음밥 나시고랭이 인기다. 골목 안 상점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식자재를 쉽게 살 수 있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 1길, 2길 전화 : 031-481-3301

 

경기도의 이태원 ‘평택국제중앙시장 쇼핑로’

평택국제중앙시장은 인근에 주둔한 미군 부대 영향으로 독특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에서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마치 외국 휴양지의 쇼핑단지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다. 최근에는 시장 중심 거리인 ‘쇼핑로’와 이어지는 골목마다 터키,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들어섰다.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져서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린다. 산책 삼아 천천히 골목을 살펴보면 특이한 문양의 옷이나 밀리터리 소품 등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국제중앙시장이 위치한 송탄은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식자재와 한식이 결합한 특별한 음식문화로 유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송탄부대찌개와 송탄햄버거다. 칼칼하고 푸짐한 부대찌개도 좋지만,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는 송탄만의 특별한 음식이다. 두툼한 빵 사이에 고기패티, 햄, 계란프라이가 올라가고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어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 등 소스는 평범하지만,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확연히 다른 익숙하면서도 끌리는 맛이다.

평택시 중앙시장로, 쇼핑로 일원 전화 : 031-666-4275 www.facebook.com/ptcentralmarket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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