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장기근무자도 100명 훌쩍
호봉에 따른 봉급도 천차만별

용인시 전체 공무원 10명 중 6명은 경력이 10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경력자가 많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지만 이중 절반가량은 경력이 20년이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업무 인수인계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인시가 공개한 2017년~2018년 공무원 봉급현황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17년에는 전체 봉급 대상자가 253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0년차 미만은 전체 봉급수령 대상자의 37%인 937명 정도인데 반해 경력이 10년 이상인 공무원은 1590여명에 이른다. 특히 30년 이상인 경우도 100명에 이른다. 지난해 경력자 증감현상은 심해졌다. 전체 봉급 수령 대상자 중 10년 미만은 총 958명으로 1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 20여명 늘었다. 10년 이상 대상자도 1604명으로 2017년 1598명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특히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15년 이상 경력자의 급격한 증가다. 이 경력대에 있는 대상수를 보면 2017년에는 969명이던 것이 1년 만에 30여명이 늘어 지난해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일반직 중 가장 인원이 과밀한 호봉은 7급으로 2017년 전체 봉급수령 대상자의 31%인 797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보다 24명이 늘어났다. 특히 과장급에 해당하는 4급을 앞둔 5급은 34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관리직이 아닌 실제 현장 업무 중심에서 근무하는 8급 서기급은 2017년 578명에서 지난해에는 556명으로 22명이 줄었다. 9급 정원이 30명 늘어 균형추를 그나마 맞추고 있는 상태다

진급정수 대비 대상자가 꾸준히 증가하다 보니 공무원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일부 부서의 경우 승진에서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교통건설국 한 관계자는 “공무원 내부에서도 승진이 잘 되는 부서는 정해져 있다고 말을 한다. 아무리 순환 근무해도 현장 근무를 많이 하는 부서 근무자는 그곳에서만 돈다”라며 “그나마 승진 대상자가 계속 밀려 호봉과 상관없이 업무량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용인시가 공개한 2018년 공무원 호봉제 현황을 보면 9급 1호봉 월 보수는 178만2277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9급 24년 월 보수액이 327만9041원인 점을 감안하면 24년 경력차간 보수액은 149만원 가량이다. 1년에 6만원 가량 인상된 셈이다.

주사급인 6급 14호봉은 월 359만5624원을 수령하는 반면 25년차는 100만원이 많은 457만7731원을 받는다. 월 보수가 공개된 최고위 대상자인 60급 30호봉 이상자는 월 471만8821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봉 대상 금액에는 본봉과 각종 수당이 다 포함된 것이다.

반면 연봉제가 적용되는 5급의 경우 호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수당만 월 최대 78만원에서 38만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본청 한 공무원은 “호봉이 낮을수록 일은 많고 봉급은 적고, 호봉이 높을수록 업무량 대비 봉급이 높은 것이 당연해지기 위해서는 직책에 따른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라며 “솔직히 상당수 고액 임금을 받는 임원급이 그만큼 업무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철밥통이란 불명예를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