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용인시 예산 교육·문화·체육·관광 분야 세세하게 살펴보니③

체육분야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

급식 고교 전학년 확대, 문화재 예산도↑

용인시가 올해 예산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와 연관이 깊은 분야 중 교육·문화·체육·관광 분야에 얼마나, 어떻게 예산을 책정해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질적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교육청소년과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10억원 줄었다. 예산만 두고 보면 관련 사업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실상은 다르다.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중 중학교 구입비를 경기도가 지원하면서 26억6000만원 정도 예산이 감소되는 효과를 봤다. 또 인재육성재단 이율 하락에 따라 장학기금이 11억원 줄었고 조직개편으로 평생교육과가 신설되면서 관련 예산이 나눠진 이유도 있다. 급식비 지원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교육 관련 예산은 오히려 100억원 이상 늘었다.

문화예술 분야 예산은 총 328억여원으로 지난해보다 36억8000만원가량 늘었다. 지역 문화예술 행사나 민간단체 지원 중 중복된다고 판단된 행사 비용은 줄어들었다. 대신 국가지정문화재 등 문화재 보존을 위한 예산은 57억8300만원정도 늘어난 119억5934만원을 책정해뒀다. 체육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157억4900여만원이 줄어든 168억3776만원을 잡아뒀다. 이는 지난해 백암면 다목적체육시설 설치 등 체육시설 관련 예산이 많이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체육진흥과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산인 전문·생활 체육 육성 분야엔 111억여원을 잡아 지난해보다 7억여원 늘었다.

 

◇교육 예산 확대, 각종 지원 늘어= 교육 분야 예산 중 올해 큰 변화 중 하나는 급식비를 고교 전 학년으로 확대한 것이다. 용인시는 그동안 고교 3학년에게만 지원했던 학교 급식비를 올해 전 학년으로 확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사립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인가대안학교 등 총 241개교 14만817명이 급식비를 지원받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예산 352억원을 책정해뒀다. 급식비 지원에 총 475억원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부족한 123억원에 대해서는 추경 때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 특수보육 어린이집, 초등 돌봄교실에 지원하던 과일간식 지원도 확대했다. 시는 과일간식 지원을 올해 관내 모든 어린이집과 청소년 그룹홈까지 확대해 총 1108개소 3만4947명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대한 예산으로 초등돌봄교실에 2억5000만원(시비 1억2860만원, 국비 매칭), 그 외 지원비로 16억4177만원(시비 8억2000만원, 도비 매칭)을 책정해뒀다.

시는 올해 경기도 내 지자체 중 최초로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구입비를 지원한다. 도교육청에서 학교에 일괄 지원하는 학습준비물 비용과 별도 지원으로 관련 예산 14억원을 책정해뒀다. 이에 따라 관내 7만여명의 초등학생들이 1인당 2만원의 학습준비물 지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학교는 자체 편성한 학습준비물 예산으로 구입이 어렵거나 위생·사용빈도 등의 이유로 개인별 사용이 필요한 리코더, 생존수영물품, 서예용품 등 비소모성 준비물을 우선 선정하게 된다.

지난달 21일 용인혁신교육지구 지정과 관련한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관련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다만 용인혁신교육지구에 약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본예산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시는 이후 혁신교육지구 추진을 위한 사업 발굴 등 역할을 할 교육협력지원센터의 부지가 확정되고 구체적인 계획이 완성되면 추경을 통해 예산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민선 7기는 첫 조직개편에서 평생교육과를 신설하며 주민 평생학습 활성화에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5억4000여만원이 늘어난 37억1910만원을 책정해뒀다. 평생학습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예산에 13억7478만원(시비12억5000만원)을 책정해 홍보물, 책자 제작, 평생학습 상담, 1시민 1강좌 배우기 운동 등을 진행한다.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사업도 지난해 2억2800만원보다 늘어난 4억2300만원(시비 3억4745만원)으로 진행된다. 여성회관 운영비에 5400만원이 늘어난 22억9400여만원을 책정해뒀다. 이외 50~60세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3000만원을 책정해 신규로 진행한다.

 

◇시민 문화예술의 질 높일까= 올해 용인시 문화·예술 분야에 책정된 예산은 총 327억9400여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37억원 가량 늘었다. 이중 용인문화재단 운영비로 170억7200만원이 들어가 가장 비중이 크다. 용인문화재단은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운영과 각종 공연·전시 사업, 시립합창단 등 시립예술단 운영을 진행한다.

용인문화원에 4억1200만원이 책정돼 각종 민속 사업이 지원된다. 지역예술단체 활동지원을 위해 총 7억4532만원을 잡아뒀다. 이중 용인예총 지원에 1억1332만원이 쓰인다. 예총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2000만원 가량 줄었다. 아마추어 생활문화예술협회 지원금은 지난해 8000만원보다 줄어든 5000만원이 책정됐다. 이는 예술단체의 각종 행사가 중복된다는 시의회 지적에 따라 몇몇이 통합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백군기 시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인 ‘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에는 올해 2억5000만원이 편성됐다. 지휘자 1명과 비상임단원 38명 등 42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국 장애인 음악가 모두에게 기회를 주되 용인시민에게는 가점을 부여해 선발할 방침이다. 시는 이후 1회 추경 시 인건비, 악기구입비 등으로 20여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과의 올해 중점 사업엔 문화유산 및 문화재 관련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문화재 보존에 총 120여억원을 책정해 지난해 보다 57억 가량 늘어났다. 이중 백 시장 공약 사업인 용인시립박물관 건립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5000만원, 용인시박물관 기획전에 9800만원이 책정됐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3월에서 8월까지 100주년을 맞은 용인 3·21만세운동과 주요 독립 운동가를 주제로 ‘100년 전 용인, 그 날의 함성(가제)’전으로 열린다. 10월 시작하는 ‘용인시박물관 명품 소장품’전은 용인시박물관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소장품 중 가치가 뛰어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문화재 보존 사업 중 국가지정문화재 정비를 위해 60억원이 들어간다. 국비 42억, 시비는 약 9억원이 쓰인다. 이동읍 서리 중덕마을 일원 서리고려백자요지(사적 제 329호) 정비 사업과 토지 매입에 17억5000만원(시비 2억6250만원, 국도비 매칭)을 책정했다. 시는 올해 4월까지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세운 후 2020년까지 토지매입 등 사전 절차를 이행, 25년까지 조성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토지매입으로만 60억원, 총 사업비 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부지에 대한 보호구역 지정은 완료된 상태로 토지매입을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진행된 경기도기념물 제 44호 처인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도 이어진다. 시는 남사면 아곡리 산43번지 일원에 문화재 정비와 함께 역사교육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올해 예산은 16억9000만원이 책정돼 처인성 정비공사와 역사교육관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본격적인 역사교육관 건립공사는 2020년 착공,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각종 체육대회 통합·분리로 내실↑= 올해 여름 물놀이장은 옛 경찰대학교에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위해 2억9800만원을 책정해뒀다.

매년 단체별로 열렸던 축구대회는 이번에 통합돼 연령별, 성별로 나눠 시민 리그전으로 개최된다. 시는 ‘100만 용인시민 축구리그전’에 8000만원을 책정해뒀다. 줌마렐라, 축구협회 등으로 나눠 진행됐던 경기를 일회성 대회가 아닌 연중 상시 운영되는 리그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부, 청·중장년부, 실버부, 여성부로 나눠 5월에서 11월 열린다.

용인시체육회 54개 종목 생활체육대회에 10억1600만원을 책정해뒀다.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는 지난해 3억6800만원보다 2배가량 늘린 7억1800만원을 잡아뒀다. 특히 올해는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을 분리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장애인 체육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에는 사무국장 1명, 직원 1명을 증원해 총 4명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유소년 전용 축구인 처인구 마평동 949번지 일원 동부동 다목적구장 설치공사가 전액 국비(4억원)로 진행된다.

 

◇관광산업 확대, 용인8경 실태조사 착수= 시는 올해 지역 관광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8억4390만원보다 4억원가량 증가한 12억4782억(시비 11억7443만원)을 배정해뒀다.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지난해 본지에서 유명무실해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던 ‘용인8경’에 대한 실태조사와 설문조사를 위해 2000만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시는 숨은 비경 사진 공모전에 2000만원을 들여 용인시 숨은 관광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역관광지를 테마별로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에 1000만원을 잡아뒀다.

올해는 또 3212만원을 들여 죽전역에 용인시 관광갤러리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관광안내지도도 2000만원(시비 1000만원)을 들여 제작·보급한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