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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도서관 옆집 살다 책을 냈어요”

윤예솔 씨 도서관 이용기 펴내

<나는 도서관 옆집에 산다> 저자 윤예솔 씨와 아들 조이현(4) 군.

‘도서관에 자꾸 물건을 두고 집으로 온다. …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던 사건은 한겨울에 코트를 벗어놓고 온 것이다. 웃긴 건 코트 두고 온 걸 다음날 외출하려고 코트를 찾을 때 알았다는 거다. 도서관이 옆집이라 가능한 일. … 내일은 휴관일이다. 도서관 휴관일에는 하루가 잠잠하다.’

<나는 도서관 옆집에 산다> 중에서

 

 

2014년 우연히 수지구 동천동 느티나무도서관 바로 옆에 신혼집을 마련했던 윤예솔 씨. 평범했던 주부 윤 씨가 5년 뒤 그 도서관에 대한 책을 낼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제목은 <나는 도서관 옆집에 산다>.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이 주제라고 하니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옆집 사람은 책까지 냈을까.

사립도서관인 느티나무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 달리 다양한 주제별 도서 배치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편안한 도서관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도서관이다. 지난해에는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었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도서관 운영을 시찰하러 오기도 했다.

집 옆에 이 특별한 도서관이 위치해 자주 갈 수 있었다는 윤예솔 씨는 1년 전, 멀리 이사를 계획하면서 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4년여 간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드나들던 도서관을 이제 1년 후면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남은 시간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떠나기 싫은 아쉬운 마음,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었다.

“초반에는 거의 매일 글을 쓰면서 울었어요. 하루하루가 애틋했다고 할까요. 이전엔 몰랐는데 이별을 앞두고 있으니 도서관이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지 깨닫게 됐어요.”

그렇게 기록은 하루하루 쌓여 마침내 책으로 완성됐다. 책 내용은 도서관 옆집에 살면 여가 시간에 쉽게 책을 읽게 된다거나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된다는 뻔한 내용은 아니었다. ‘매일 들락거리며 책을 빌리다보니 한 권 한 권 대출일이 달라 반납일이 헷갈린다’ ‘책을 읽다 책갈피를 꽂아두고 다음날 다시 가서 읽으면 된다. 도서관의 개인서재화다’ 등 도서관 옆에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윤 씨는 또 2달에 걸쳐 몇 년 동안 도서관에서 거의 매일 마주쳤던 이웃 10명을 직접 인터뷰해 책에 실었다. 처음엔 그저 떠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싶어 시작했던 일인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은 걸 깨닫게 됐단다.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책을 보지만 이용하는 시간이 달라 서로를 만날 수 없는 분들도 계셨죠. 도서관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마치 제 생각을 그대로 읽은 듯 똑같이 답하셔서 놀라기도 했어요.” 그들에게 느티나무도서관은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 경계를 허물고 사람을 반기는 공간이었다. 단순히 책을 갖다놓고 자료실과 열람실을 마련하는 게 도서관이 하는 일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

<나는 도서관에 산다>는 현재 인쇄를 위한 펀딩을 받고 있다. 열흘 만에 목표 금액 200만원이 모였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펀딩은 27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인쇄돼 2월 12일부터 배송된다.

(펀딩 주소 https://tumblbug.com/libside)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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