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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야기로 들리나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사람은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그곳에서 5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2년 전부터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할 당시 한 달 임금은 100만원. 4대 보험이나 근로 계약서 같은 복잡한 계산식 없이 하루 9시간 근무하고 그 돈을 받기로 한 것입니다. 그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한 겁니다.

임금을 주는 입장에서 100만원은 충분했을 것이고, 받는 사람은 턱 없이 부족했지만 서로 입장을 이해하며 지냈습니다. 젊은 시절 만난 두 사람은 정이 들어 가정을 꾸렸습니다. 단골도 몇몇 생겼지만 통장 잔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직원으로 일할 당시 지출항목으로 잡혔던 임금만큼은 통장에 차곡차곡 쌓일만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노력한 만큼 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한쪽은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 소상공인이나 기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론 한편에서는 업체가 힘겨운 이유는 다른데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임대비와 과밀화된 자영업자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결과란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영업을 하고 있는 몇몇 분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최저임금에 분명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이들도 임대비와 과밀화된 자영업 시장이 더 큰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왜 이들은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걸까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젊은 사장의 말입니다. 불가능한 요구를 이어가는 것보다는 그나마 현실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꾸준히 지적하는 편이 낫답니다.

임대비 인하를 요구하거나 자유의지를 갖고 시장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 최저임금까지 올린다고 하니 울고 싶은 사람 빰 때린 결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임대비에 치이고 과밀화된 시장에 옴짝달싹 못할 만큼 억눌린 자영업자의 현실은 분명 힘겨울 것입니다. 아주 막다른 골목시장까지 진출한 큰 회사의 시장 교란 작태는 공포 수준입니다.

자영업자가 설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것도 현실입니다.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무릉도원은 없습니다. 나라가 어떤 정책을 내놔도 모든 이가 골고루 혜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정말 하루 벌어 하루 살 수만 있다면 만족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직원으로 만나 함께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그들이 노력한 만큼 벌이가 들어오지 않는 이유, 많은 소상공인들이 세상 끝으로 떠밀리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장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가 최저임금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솔직히 정말 솔직히 도둑심보나 진배 없습니다. 때문에 자영업자가 돈을 벌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골목식당’ 자주 이용합시다. 가는 길이 조금 멀 수 있고, 고급스럽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곁에 있는 골목 상권을 이용합시다. 자영업자에게는 매년 오르기만 하는 임대비가 더 큰 부담입니다. 한두 번 인심 쓰듯 찾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단골이 돼 주세요. 소비자가 무섭다는 것을 보여 줍시다. 이 건물이 아니더라도, 가게를 옮기더라도 찾아가겠다는 속 깊은 마음을 전해준다면 임대비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자영업자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최저임금에 자영업자가 절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아니라 노동자가 환호하는 용인, 나아기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8350원, 월급으로 174만5150만원입니다. 수입 모두 다 소비한다면 한명이 하루 평균 6만원. 두명이 3만원, 3명이 만원, 4명이면… 한끼 식비만 남습니다. 남이 이야기처럼 여겨지나요.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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