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상단여백
HOME 연재기사 정재근이 들려주는 블루스 이야기
델버트 맥클린턴의 ‘I've Got Dreams To Remember’
  • 정재근(음악평론가)
  • 승인 2019.01.02 17:29
  • 댓글 0

어느 글에서인가 ‘힘 잃고 처진 어깨를 가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자식의 심정은 어색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는 구절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힘 잃고 처진 어깨의 자식을 보는 부모가 가지는 아픔의 깊이는 그보다 수천 배가 될 것이며,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매년 그러하듯 이제 청년들의 입사 등 각종 시험을 치러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그 결과가 잘 되면 별 상관 없겠지만 대부분의 응시생들은 몇번의 실패를 통해 아픔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아픔을 겪고 또 일어서니까 젊음이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하나도 아프지 않고 일사천리로 원하는 바를 다 이뤘으면 하는 생각이 당사자나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 생각일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 이야기보다 희망이나 꿈같은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우리나라에 로또복권이 처음 도입됐을때 대부분의 성인들은 거의 매일같이 꿈을 꾸었지요. ‘일주일 후면 내 인생은 역전이 된다. 수백억의 돈을 가지고 어떻게 나눠 쓸까.

그냥 은행에 모두 넣어두고 이자만 받아서 여행도 하면서 편하게 생활을 할까, 아니면 우선 집을 큰 곳으로 옮기고 내 형제들에게는 얼마 정도 나눠 주고, 나는 그 돈으로 평생 놀고먹으면서 사는게 좋겠어’ 하는 그런 꿈 말입니다. 복권이 당첨되지도 않았는데 마치 복권 당첨이 당연한 것처럼 그런 꿈을 필자도 역시 꾸었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또 당첨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고, 또 당첨금 규모도 점점 작아지다 보니 그 광풍 같던 꿈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다가 잊히게 됐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한때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었던 이야깃거리로 씁쓰레한 웃음을 지으며 가끔 떠올릴 때면 그리안 좋았던 기억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런지 몰라도 예전에 아이들 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장래희망과 부모님이 바라는 장래희망 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란을 적어야 했기에 아이들은 친구의 꿈을 따라 즉석에서 장래희망을 만들기도 했고, 또 막연하게 선생님이나 대통령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장래희망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연예인이 최고라면서요?

어쨌든 장래의 희망, 곧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삶에 있어서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가령 오늘 좌절하고 힘든 순간을 당해 쓰러지게 되더라도 툭툭 털며 ‘괜찮아!’ 하며 벌떡 일어설 수 있는 것은 꿈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꾸는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면 어떠한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가장 불쌍하고 초라한 인생의 패배자는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사람이에요. 가령 돈 많은 이성에게 운명을 거는 사람들이나 부자 부모를 두고 흥청망청 돈을 뿌려대는 애송이들보다 꿈으로 무장하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는 청년들이 더 단단하고 더 알차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필자 주변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들은 가끔 잠도 잘 오지 않을뿐더러 아침에 일어나면 막연하게 불안감이 밀려와서 못견디겠다는 심경을 토로합니다.

회사의 운영자금도 충분치 않고, 그렇다고 다른 경쟁사들보다 더 우수한 기술력이나 고정거래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갑자기 오늘 주문이 뚝 끊기면 어떻게 될까’ 하는 그런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사업 전개에 대한 확실한 꿈이 있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작용이 생성되고, 그런 작용이 일어나기만 해도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지요.

돈이 있든 없든 무언가를 계획하고 이루겠다는 생각이 있고, 그런 생각에 움직이기만 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자신감까지 더한다면 이거야말로 불안에서 벗어나는데 그치지 않고 행복해지는 마음을 갖게 되겠지요. 이렇듯 혹시 시험에 실패하게 되는 젊은 친구들도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 자신감을 잃지 않게 된다

면 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그러니 절대 꿈을 꾸는 것에 게으름을 피우지 마세요.

꿈에 대해서 늘어놓은 글과 좀 다른 생뚱맞은 감이 있지만, 오늘 선곡한 곡은 ‘I'veGot Dreams To Remember’라는 곡입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꿈이 있다지만 그것은 지금껏 이야기한 것과 같이 미래에 대한 꿈이 아니라 마음이 변한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한 순애보와 같은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 에요. 하지만 궁핍한 변명을 하자면 모든 일에 있어 가지고 있는 꿈을 잊지 말라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사랑에 대한 꿈도 잊지않고 이루려 움직인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게 돼 있답니다.

정재근

원곡은 짧은 삶을 살았음에도 수많은 명곡을 내놓아 지금껏 그 존재감을 과시하는 오티스 레딩(Otis Reddin)의 곡입니다. ‘I've Got Dreams To Remember’도 수많은 가수 들에 의해 다시 불려졌지요. 하지만 그중 델버트 맥클린턴(Delbert McClinton)처럼 원곡을 능가하는 곡 해석력을 가진 보컬은 찾기 힘듭니다. 편안하게 들어주시지요.

델버트 맥클린턴 - I've Got Dreams To Remember
동영상 https://youtu.be/QgtrJa9ltqc

정재근(음악평론가)  webmaster@yongin21.co.kr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재근(음악평론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제1회 처인승첩 기념 전국 백일장 수상자 명단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