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층 나무집> <연애의 행방> 대출 1위
시 “내년 사업 안정화에 초점 둘 것”

올해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통해 2만9200명의 시민이 총 5만9948권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만6000명, 8만1000여권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사업예산이 2억여원 줄어든 것에 비하면 예산 대비 이용자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시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에 편성한 6억원이 조기 소진돼 도서구입비 4억1000만원의 예산을 증액 편성한 바 있다. 올해는 8억원의 예산으로 증액이나 추가 편성없이 10월 25일 사업을 마감했다.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32권을 대출한 앤디 그리피스의 <91층 나무 집>으로 소설 <나무집>시리즈의 신간이다. 또 히가시노 게이도의 소설 <연애의 행방>도 같은 대출 권수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 구맹회 작가의 <공부귀신들>,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도 뒤를 이었다.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도서관 회원이 읽고 싶은 새 책을 동네 서점에서 바로 대출할수 있는 제도다. 2015년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지역서점 3곳이 참여하며 시작됐다. 2016년 지역서점과 용인시 간 업무협약을 맺고 전면 시행됐으며 2017년에는 온라인 바로대출제 통합관리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시민 호응과 지역 서점 활성화 효과가 입소문을 타 현재 수원 부천 시흥 안산 등 15곳에서 바로대출제를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올해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도서 신청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선정제외도서였던 전문서적중 개론, 통론 수준의 서적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시민이 원하는 각 분야별 전문서적 신청도 일정 범위 내에서 가능해졌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한 명당 5권씩 신청할 수있었던 신청권수는 3권으로 줄어들었다. 이용하는 사람만 이용하게 된다는 지적과 신청해놓고 대출한 책을 찾아가지 않는 등 무분별한 신청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이제 도입 5년차에 접어든 만큼 사업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대출을 승인받고서도 책을 빌려가지 않는 사용자는 다음 달 도서 신청을 제한하는 등 이용제도를 소폭 손질한다. 예산은 올해와 같은 8억원으로 책정, 부족할 경우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서점은 19곳에서 추가 신청을 받아 1~2곳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도서관정책과 장서개발팀 이연옥 팀장은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이제 안정화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더 많은 시민이보다 다양한 책을 서점을 통해 손쉽게 빌릴수 있도록 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2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