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친환경제설제 확보 ‘긍정평가’
처인구 사용량 화성‧수원 넘어설 만큼 많아
매년 10%가량 남아 보관·관리 지적도

수원에서 용인으로 넘어오는 경계선 일대 모습. 이른 아침 도로는 용인도 수원도 제설작업이 되지 않았다.

용인시가 제설을 대비해 유해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염화칼슘을 대신해 전량 친환경 제설제(이하 제설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인근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확보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보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인시는 2013년부터 환경에 유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염화칼슘을 대신해 제설제를 사용하고 있다.

용인시가 제설제만 이용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 수원시의 경우 제설을 위해 올해 3600톤을 확보했으며, 이중 제설제는 600톤에 불과하다. 수원시는 도로가 많은 도시 특성에 염화칼슘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용인시는 용인시 지리적 특성에 제설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 건설도로과 관계자 는 “(제설제가)예전에는 염화칼슘에 비해 제설 효과가 낮다는 이야기도 컸지만 이제는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판단한다”라며 “용인시 환경에 맞고 환경에 유해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용량이다. 용인시가 올 겨울을 대비해 확보한 제설제는 5300여톤 가량이다. 이 중 현재까지 1900톤을 소비하고 3400여톤이 남아 있다. 지역별로는 아무래도 면적이 가장 넓은 처인구가 가장 많으며 현재 확보된 양은 3000여톤 가량이다.

용인시는 3개 구청이 각각 지리적 특성에 맞춰 예상 소비량을 추산해 제설제를 확보하고 있다. 처인구의 경우 매년 10회 제설작업을 실시, 매회 사용되는 양은 300~500톤으로 이에 맞춰 현재까지 3000여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적설량에 맞춰 추가 확보하기도 한다.

실제 처인구의 경우 지난해에는 5000여톤을 사용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제설량 사용량이 많은 것과 관련해 행정면적이 넓은데다 관리해야 할 도로가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용인시 면적은 서울에 버금갈 정도이며, 도로 역시 경기남부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도시 팽창을 이루고 있는 화성시와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면적만 두고보면 화성시는 용인시에 고양시(268㎢)를 더한 정도로 넓다. 하지만 올해 확보해 둔 제설제는 3000여톤이다. 용인시에 비해 70% 수준이다. 확보해 둔 양이 적다는 의미는 평년 대비 적설양을 1차적으로 구비해 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도시 형태‧도로 사정‧민원 등을 감안하면 사용량의 많고 적음을 판단하기 애매한 점이 있지만 분명한건 용인시가 매년 사용하는 제설제 양은 인구‧면적이 비슷한 인근 자치단체와 비교해 큰폭으로 많다는 것이다. 제설 관리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남은 물량 관리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열린 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시민안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점을 지적했다. 행감에서 의원들은 “남은 물량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녹거나 굳어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장기간 보관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내년 초겨울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대략 확보된 물량의 10%가량은 해를 넘겨 보관하고 있다. 내년 초겨울을 대비해서다. 당장 올해도 11월에 눈이 내렸는데 이에 맞춰 제설제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전년도 구입 물량을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는 관리가 미흡에 굳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잘 보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굳은 제설제도 부셔 재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