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년 초 종합계획 용역 완료
전역 실태조사 후 체계적 관리

축사나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해소하기 위해선 주민참여형 악취관리와 오염원 관리 강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정책토론실에서 열린 ‘용인시 악취관리종합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에서 이 같은 전략이 제시됐다.

용인시는 악취와의 전쟁 선포 후 시 전역에 대한 악취실태를 조사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관련 용역을 진행해 왔다.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산업공해연구소는 그동안 설문조사, 지역별 악취측정 등을 바탕으로 냄새 없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3대 추진 전략과 분야별 악취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관리계획 배경은= 용인시는 처인구 포곡읍을 비롯해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축사 밀집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악취로 인한 피해로 크고 작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악취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면서 용인시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시는 2016년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한데 이어 지난 6월 처인구 포곡읍 유운·신원리 일대 축사 47곳과 용인레스피아 등 일대를 악취관리지역(부지면적 24만여㎡)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시는 이와 함께 지난해 6월부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악취관리종합계획 수립에 나섰다. 주변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악취 배출원에 대한 관리 및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악취·환경 민원 얼마나= 시에 따르면 지역별 환경 민원은 백암면, 포곡읍, 모현읍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축산시설, 퇴비 재활용시설과 사료 등 축산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2015년 악취 민원 338건 중 절반에 가까운 158건이 백암면과 포곡읍에 집중돼 있었다. 2016년 178건으로 감소한 악취 관련 민원은 다시 증가해 2017년 286건, 2018년 301건으로 ‘악취와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는 백암(46건), 포곡(45건), 모현(30건) 등 3개 지역에 고루 집중됐다.

현지조사와 지역별 악취발생 원인을 찾기 위한 설문조사를 보면 축산 악취는 모현 포곡 양지 이동 원삼 백암 남사 등 동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직화구이 등으로 인한 생활악취는 풍덕천 성복 신갈동 등 도심지역에서 주로 나타났고, 산업 악취는 상하 백암 남사 원삼 유림 등 아스콘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악취관리 방안은= 악취관리 방안으로 크게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먼저 주민 참여를 통해 악취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명예환경감시단’ 운영 필요성과 환경교육, 합동단속 등 시민들의 시정활동 참여를 제시했다. 또 악취 오염원 관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하고,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하는 조례 제정과 악취를 저감할 수 있도록 탈취제나 압롤박스 등의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실질적으로 생활악취를 관리할 수 있도록 각 업종별 악취저감 방안을 수립하고, 실측(오염원 측정)을 통한 적절한 방지시설 기술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분야별 관리방안도 제시됐는데 축산 악취에 대해 탈취제 지원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책 외에 돈사에 대한 지원 확대(무창돈사 도입)와 리모델링, 인센티브 및 패널티 부과 등이 제시됐다. 산업악취에 대해서는 엄격한 배출허용기준 조례 제정을 통한 관리와 악취모니터링 요원 운영 등이 제기됐다. 생활악취와 관련해선 음식점에 대한 악취저감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제시된 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이 관건이다. 

시는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내년 초 악취관리종합계획을 확정, 악취 민원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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