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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시장님, 구호 말고 행동으로 보여 주세 ‘염’

동전이 있다. 앞뒤가 분명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동전 앞뒤면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안다. 하지만 우리가 잊은 게 있다. 앞면이든 뒷면이든 모두 동전이라는 사실을. 제 아무리 외형이 변해도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본질이 변하면 억지스레 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변함을 알아 차릴 수 있다.

7일 백군기 시장이 용인시의회 의원들이 던진 시정질문에 답을 내놨다. 이런저런 많은 문답이 이었지만 기자는 시정비전에 대한 백 시장 답변에 한마디 할까 한다. 
당시 유향금 의원이 물었다. 민선 시장의 시정비전을 마치 시 슬로건처럼 사용하며 매번 교체 작업에 예산이 낭비되는데 백 시장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백 시장은 전임 시장 슬로건을 사용하려 했지만 시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고, 도시 미관까지 저해해 이를 바로 잡고자 정비 필요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시정비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솔직히 기자 입장에서 볼 땐 전임 시장 ‘사람들의 용인’이나 백 시장의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이나 특별히 달라진 것 없어 보인다. 모호함이 사라지고 명확한 느낌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도긴개긴이라고 표현해도 좋을게다. 게다가 천안시 시정슬로건인 ‘시민 중심 행복 천안’과 매우 흡사하다. 하물며 창원시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과는 똑같다. 짐작하건데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시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문제는 따로 있다. 이런 모호한 시정비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겠다는 백 시장이 시정 답변이 있었던 바로 다음날. 용인시 시경계 지역에 설치된 표지판 대부분이 교체됐다. 백 시장 말대로 한다면 표지판에는 용인시 상징인 심벌마크나 마스코트, 이도 아니면 꿩이나 전나무 분홍철쭉이 중심을 이뤄야 했다.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창원과 엇갈림 주의)’은 어디 보이지 않는 겸손한 자리에 있으면 충분했다.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그냥 빠져도 된다.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해봤다. 용인시청에 전화를 하니 각 구청이 알아서 관리하고 있단다. 그래서 해당구청 담당부서에 전화했다. 백 시장 답변이 나온 다음날 주말. 관할구역에 있는 경계판을 모두 교체했단다. 자체적인 판단인지 물어보니 시청에서 지시가 내려왔단다. 그것도 이미 한달여 전쯤에. 시정비전으로 교체할 계획이 다 잡혀 있으면서도 백 시장은 시정답변에서는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셈이 된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교체비용이 들었다는 것은 더 듣기 불편한 내용이니 차라리 말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 어떤 사람은 동전 앞면을 선호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분명 동전 뒤편을 선호한다. 근데 더 어디가 동전 앞면이고 어디가 뒷면인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동전의 가치는 책정된 수치에 있다. 시정비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용인’도 ‘사람 중심 용인’도 아무런 가치 없는 구호일 뿐이다. 시민들은 본질적인 것을 원한다. 

정말 시정비전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면 선거철 그 열정을 되살려 시민들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나는 시민들에게 ‘사람 중심 용인’을 외치란 소리가 아니다. 그런 용인을 어떻게 만들지 구체적인 비전을 말하고,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소리다. 그때 비로소 시민들은 용인시가 정말 사람이 중심인 도시라고 인정할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나날이 이어질 것이란 예보가 있다. ‘사람 중심 용인’을 만들기 위한 생활 실천 1단계로 ‘지친 육체 뉠 찬방 하나 없는 집 없는 사람들’을 찾아 용인을 달팽이 집 같이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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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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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12-24 09:33:27

    이런 기사는 엄마 특별시 여성 특별시 쑈 한다고 간판 교체할때 나왔어야하지 않나??? 용신 시민신문, xxx 말고 기자를 보여주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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