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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대기업 ‘꿩 먹고’ 소비자 ‘알 먹고’ 용인시민은 ‘울화통 터지고’

수익은 고스란히 기업이, 시민들은 불편 가중
“시민 위한 교통대책 결국 대기업만 좋은 꼴”

아울렛 매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출처/신갈CC반대 추진위원회 밴드>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6일 개장하고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후 첫 주말인 8일 이 일대는 바야흐로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수원신갈 IC에서 공세동을 지나 아울렛 매장까지 4㎞를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가량. 시속 2㎞를 의미한다. 차량 정체가 가장 심한 날인 추석 명절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여㎞를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8시간가량 인 점을 감안하면 이 일대를 통과하는데는 10배 이상 더 걸린다. 특히 비슷한 거리를 도보로 이동한다 해도 30분 이상은 절약할 수 있다.

대형매장 몰려던 기흥구 왜= 기흥구에 대형매장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이윤 추구를 종적 목표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 막무간에 매장을 건립하지 않는다. 기흥구가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장사가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경기도 남부권 중심도시로 성장한 용인시는 지난해 이미 인구 100만명을 넘어 2035년까지 120만명을 훌쩍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용인시 자체만으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기흥구 공세동과 고매동 일대에 대형매장이 모인 것은 인구 유입이 유리한데다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인구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2015년 공세동에서 장사를 시작한 대형매장과 최근 문을 연 아울렛, 내년 영업을 들어가는 가구 매장도 이일대가 가진 인구 유입이 유리하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다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다. 매장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수원 신갈 IC에 위치한 중고차 매매 오토허브가 입지한 이유도 같은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들 매장과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을 기흥구와 화성시 통단신도시, 수원시 영통구로 제한해도 100만명에 이른다. 대형매장 1곳이 감당하는 소비 인구가 대체적으로 1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일대 인구만으로도 운영에 긍정적인 신호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소비자 분포 범위를 확대 시킬 경우 경기도 전체 인구의 30~40%에 해당하는 경기 남부권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가 기흥구가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흥구 인근에 동탄신도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시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용인으로 몰리는 소비자, 시민들은 교통난에 허덕=대형매장이 들어설 경우 교통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은 이미 공식화될 만큼 일반화됐다. 선제적으로 해결되거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일대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유진선 의원은 지난해 열린 시정질문에서 “(용인시가)인허가를 이렇게 많이 내주면서 종합교통개선대책은 부서가 4개로 다 나뉘어져서 다 답변을 다르게 한다. 아무도 확답을 해 줄 수가 없다고 한다”며 수차례 지적에도 용인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런 지적은 현실화됐다. 6일 매장이 개장하자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했다. 용인시는 매장 개점을 앞둔 지난달 28일 ‘개장 대비 단기 교통대책 수립’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에는 국지도23호선의 고매IC 램프 차로를 증설하는 등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 교통체계개선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는 별도로 내장객이 일시에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매장 자체 주차장 외에 별도로 2곳에 610면의 임시주차장을 확보토록 했다. 또 분당선 상갈역에서 매장 사이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할 마을버스 노선도 아울렛 개장 전 신설키로 했다.

하지만 용인시 대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용인시 계획 자체가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선제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될 부분이다.

이에 8일 백군기 시장은 현장 방문에 나섰다. 차량속도가 정체로 도보 이동 속도를 넘지 못하자 시민 민원이 폭발한 것이다. 이날 백 시장은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시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핵심사업은 2020년경에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시급하게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없어 보인다.

“주말엔 밖으로 나갈 생각도 못해”= 대형매장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자 인근에 사는 시민들은 교통지옥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말이면 차량 정체로 외출이 두렵다고 지적도 한다. 특히 시민들은 애초부터 용인시 등에 이 같은 불편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한 행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기업이 용인시와 인접한 도시 소비자까지 유입해 수익을 만들고 있는 반면 용인시는 지역주민 민원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고매동 써니밸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모(47‧여)씨는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는 차가 많이 막히는데 이제는 완전히 움직이지도 못할 지경”이라며 “정말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나가는게 부담스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울렛 진입로 한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유모(51‧남)씨는 “수원이나 동탄에서도 많이 찾아온다. 업체야 손님이 많으면 그만큼 돈을 벌겠지만 주변에 사는 우리는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없다”라며 “용인시가 지역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넓히고 도로를 개설한다지만 이 혜택은 누가 가장 많이 볼지 잘 생각해야 한다. 애초부터 교통문제를 유발시키지 말아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용객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8일 매장을 이용한 한 시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개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주말에 왔는데 주차장에서 나오는데만 1시간 이상 걸렸다. 집인 처인구에서 왕복 4시간 걸렸는데 쇼핑한 시간 보다 길었다.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라고 평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내년 6월 대형 가구전문 매장이 완공 예정인데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근 동탄에 건립중인 아파트 단지 입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용인시가 계획하고 있는 2020년 대책에 앞서 더 심각한 상황은 불가피해 보인다.

주변 상인 지역경제 활성화는 공염불= 대형매장이 들어서도 용인시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이 분야 사람들의 견해다. 그나마 세금 수입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취득세, 등록세 주민세 재산세 등이 전부다. 반면 법인세는 중앙정부 차지다. 특히 대형매장 수익은 대부분 본사로 흘어가 지역 순환은 기대하기 힘들다. 타지에서 소비자가 몰린다고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인근 상권 이윤 증대도 기대 이하일 수밖에 없다.

공세동 코스트코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은 “용인시가 교통난을 해소한다고 도로를 만들고 길을 넓혀 주는 데 이건 이중성이 있다”라며 “주민들은 교통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겠지만 대형매장 유입로를 넓혀 주는 꼴”이라며 용인시가 지역 소상공인 말살에 동참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용인시 특히 기흥구가 가진 장점 상쇄도 우려해야할 부분이다. 기흥구는 흔히 수원신갈 IC가 위치해 용인 관문이라고 한다. 그러 지리적 장점이 교통난으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것이다.

기흥구 공세동 대주피오레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박호민씨는 “용인을 서울의 베드타운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 그렇다. 근데 이제는 화성이나 수원 소비자들이 찾는 대형매장 집결지로 인식될 듯하다”고 말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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