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채용 과정 문제 있어” 칼날 검증 예고
문화재단 노조 “전문성 갖춘 리더 아냐” 반발

용인시의회가 18일부터 21일까지 제230회 임시회를 연다고 밝힌 가운데 시가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동의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그러나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인사에 대한 전문성 논란부터 채용 과정 문제 지적까지 반대기류가 뚜렷해 동의안이 통과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용인시는 문화재단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결정된 김남숙 전 수지구청장의 대표이사 임명 동의안을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안건으로 올렸다.

김 내정자는 9월 1차 대표이사 채용에서 최종 후보에 오르지못했다. 당시 1차 공고에서는 최종후보에 오른 2명 중 1명의 면접 점수가 미달돼 단수로 추천할 수 없다는 재단 정관으로 인해 11월 재공모가 진행된 바 있다. 2차 채용에서 최종후보 2명을 가리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전원 교체되면서 측근 인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었다. 결과적으로 이사회는 최종후보로 김남숙 전 구청장을 낙점했다. 김 내정자가 백군기 용인시장의 인수위 격인 시정기획추진단에서 분과위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점은 보은·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의 임명 동의안을 두고 안팎의 비판은 거센 모습이다. 반대의견은 특히 고위공무원 출신 김 내정자가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라고 보기 힘들다는 점과 1차와 2차 채용과정에서 평가 점수가 크게 뒤바뀌며 당락이 결정된 점에 대한 지적에 집중되고 있다.

먼저 문화재단 참여노동조합은 이번 인사 결정을 두고 받아들일 수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앞선 성명을 통해 문화재단에 전문 문화예술 리더십을 갖춘 대표이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김 전 구청장은 이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이번 채용이 정말 공정하다면 평가과정과 배점 결과를 공개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먼저 시의회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14일 시장을 면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백 시장은 노조와의 면담 자리에서 채용 과정에 문제는 없었으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따랐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역시 난색이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3일 열린 용인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기관 대표이사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김상수 의원은 “1차 채용 때 임원추천위원회 평가 점수 미달로 탈락된 후보가 2차에서는 이사회 최종 의결 후보 2명 중 1명에 올랐다”면서 평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우려했던 대로 임명 동의안에 시장 측근 인사가 이름을 올리자 시의회에는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 시의원은 “1차와 2차 공모에서 임원추천위원회가 전원 바뀐 이후 평가 점수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 의혹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임명 동의안이 쉽게 통과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 동의안은 19일 상임위 회의를 통해 동의 여부를 의결 후 21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문화재단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는 이사장인 백군기 시장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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