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 돌길에 휠체어 이용 어려워
일부 사립미술관 이용 불편 여전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경기지역 관광지의 접근성과 주변 편의 기반 시설을 점검한 결과 26.9%만 무장애관광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시설은 승강기가 없어 층간 이동이 불가능했고 좁은 화장실 때문에 이용이 불편한 곳도 있었다.

무장애관광은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관광약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이번 ‘경기지역 관광환경 모니터링’ 사업은 경기도 지원으로 8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장애인 12명이 총 89곳의 경기도 관광지를 찾아 74개 항목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모니터링 항목에는 장애인 주차장, 접근로, 장애인 화장실, 층간 이동 방식 등이 포함돼 있다. 모니터링 결과는 조사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돼 있으며 평가 기준은 법적 기준과 무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인 주요 관광지 중 지적내용을 살펴보면 한국민속촌(평점 5점 만점 중 3점)은 대부분의 시설이 이용 가능하지만 일부 흙길과 가파른 경사로는 휠체어 이용 시 불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백호수 공원(2점)은 공원 인도 일부 타일이 깨져있고 화장실로 가는 경사로가 가파르게 돼 있어 휠체어 이용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택식물원(2점)은 일부 시설에 단차가 있어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했고 대여용 휠체어는 관리가 돼 있지 않아 녹슬어 있었다. 또 장애인 화장실 역시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공공시설 역시 불편함은 마찬가지였다. 용인시청소년수련원(2점)은 승강기가 없어 휠체어로 2층을 이동하기가 아예 불가능했다. 용인농촌테마파크(3점)는 체험할 거리도 많고 내부 이동도 용이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졌다. 내부 인도 일부는 돌 타일로 장식 돼 휠체어 이용이 불편했다. 반면, 용인시청 문화예술원은 내부 단차가 없어 이용이 편하고 BF(배리어프리, 관광약자가 장벽이 되는 걸림돌이 없도록 설계하는 것) 디자인이 적용돼 이용 시 불편함이 없어 평점 4점

을 받았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 말 준공된 용인시민체육공원은 평점 4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층간 이동이 가능하고 주경기석에 장애인석이 마련돼 있다는 점, 내외부 경로에 단차가 없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리모델링한 처인홀(3점)은 승강기가 없고 리프트를 이용해야해 층간 이동이 불편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등잔박물관(평점 2점)은 장애인주 차면이 2면으로 적고, 장애인화장실이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좁았다. 경기도 박물관은 평점 4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화장실이 1개뿐이고 접근통로가 좁아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명지대학교박물관(1점)은 휠체어를 이용할 때 화장실 입장이 아예 불가능하고 접근로 관리도 되지 않아 역시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이 지적돼 최하 점수를 받았다.

마가미술관(3점)은 승강기 대신 리프트가 있다는 점, 장애인주차면이 적고 접근로 도로관리가 잘 안돼 접근이 힘들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영미술관(3점)은 외부시설 일부가 계단으로 돼 있다는 점이, 안젤리미술관(1점)은 휠체어 이용 시 화장실 접근이 불가능하고 장애인 주차장이 유명무실하게 설치됐으며 승강기가 없어 2층 사용이 불가능했다. 한국미술관(1점)은 외부 자갈 바닥 때문에 휠체어 이용이 불편한 점, 화장실이 좁다는 점, 층간 이동용 리프트는 유휴시에는 잠겨있어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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