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교통대란, 기흥동 일대 교통지옥에 주민들 ‘분통’
4㎞ 거리 두 시간 걸려 “주말엔 사실상 외출 포기”
시, 차로증설 등 대책 고심…1년 이상 불편 불가피
용인을 비롯해 경기 남부권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연일 용인을 찾고 있다. 최근 용인시에 몰리고 있는 대형마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기흥구 고매동에 5만여평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운영에 들어가자 진입로는 삽시간에 교통지옥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이미 이 일대 주변에는 한국민속촌을 비롯해 교통난 유발 시설이 다수 있어 평소에도 민원이 빈번했던 곳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일대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다국적 가구 전문업체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에 완공 예정인 내년 하반기 일대 교통난은 극에 치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남부 일대에는 2015년 운영에 들어간 코스트코를 비롯해 이달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2019년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대형 가구매장까지 반경 2㎞내에 위치해 있다.
기업들이 용인 기흥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지리적 장점이다.
대형매장이 들어선 기흥구 고매동과 공세동은 인근 도시와 접근성이 좋다. 최근 문을 연 대규모 아울렛과 내년에 개장하게 될 가구매장 주소는 용인이지만 사실상 수원시나 화성시와 매우 밀접해 있다. 특히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와 거리는 수㎞에 불과하다.
두 번째는 아이러니하게도 교통의 편리성이다. 용인시는 이미 인근 자치단체와 이동 편리를 위한 다양한 루트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매장이 있는 용인으로 유입하는데 다양한 도로가 있다는 것은 최고의 장점일 수 있다.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단 용인으로 들어선 이후에는 도로는 막힌다. 평소 용인시민이 주 대상자인 매장 주변 도로가 주말 등 매장 이용객이 많아져 가용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용인시민은 오히려 매장 이용도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수지구와 처인구는 거리 문제와 인근에 대처할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교통대책 없이 대형매장만 용인에 들어서 이익은 대기업이 챙기고, 주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만 입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대한 용인시 자세가 미온적이라는데 있다.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교통난 유발시설 허가에 대해 교통변화를 더 심도 있게 점검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용인시가 교통개선 대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 대기업만 좋은 행정을 펼치고 있는 셈이 됐다.
용인시는 아울렛 개장 직후 평일에도 하루 1만2000여대의 차량이 유입되고, 주말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만큼 차량이 밀려들어 기흥IC나 고매IC 일대부터 아울렛에 이르기까지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용인시는 이 문제 해결에 핵심이 될 수 있는 고매IC에서 아울렛으로 향하는 진입도로도 왕복 2차로→4차로 확장공사도 2020년이 돼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이상 시민들은 불편한 주말을 담보로 대기업 호황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