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세차비만 9만6천원?
정비·주유 쏠림 특혜의혹도
이미진 “관리시스템 구축” 주문

용인시의 부실한 공용차량 관리가 용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올랐다. 시가 이미진(사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시 본청과 직속기관 163대, 처인구 95대, 기흥구 69대, 수지구 53대 등 모두 410대에 이른다. 2015년부터 2018년 10월 말 현재까지 폐차 또는 매각한 차량은 85대인 반면, 노후로 교체하거나 신규로 구입한 차량은 170대에 달한다. 최근 4년 간 폐차·매각 차량만큼 증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미진 의원은 “차량 노후로 대체할 수 있지만 신규 차량이 폐차나 매각 차량만큼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신규 차량 구입 기준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회계과장은 “조직개편으로 부서가 늘면서 차량 구입이 늘었다. 사업부서의 경우 부서 특성에 맞게 요청하면 승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의원은 “화물·특수차의 경우 4년 간 44대를 매각했는데 신규로 88대가 늘어난 것은 (부서 확대 해명은)설득력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예산 올린다는 것은 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공용차량에 보험처리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2년 간 차량 수리내역을 보면 100만원이 넘는 금액임에도 보험처리 없이 공업사에서 일반수리로 처리했다”며 이유를 묻자 회계과장은 “정비 금액이 크면 보험처리 하는데 경미한 수리는 자체 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410대에 대해 보험을 가입해 놓고 보험 처리하지 않고 일반 수리로 돌린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건데, 그러면 보험을 왜 들었는냐”고 질타했다. 

비싼 세차비나 먼거리 주유 실태도 지적됐다. 이 의원은 “모닝 세차하는데 9만1500이 나왔고, 싸고 가까운 주유소를 두고 애써 비싸고 멀리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있는 농업기술센터는 마평동 H주유소를 집중적으로 이용했고, 기흥구청(구갈동)은 인근 주유소 대신 2km나 떨어진데다 더 비싼 동백 S주유소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과장은 이에 대해 “공공조달 취급 주유소가 별도로 있는데 처인구는 면적이 넓다”고 해명했지만 특혜의혹을 제기하자 “값싸고 근거리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부서는 값싼 주유소 대신 멀고 값비싼 주유소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진 의원은 “차량 정비내역을 보면 특정업체의 쏠림현상이 보이는 등 공용차량에 대한 유류부터 수리, 보험 등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차량 관리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회계과장은 “정비 등 차량관리 대장을 보완해서 유지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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