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성 질환 즉, ‘역류성 식도염’은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약 70% 늘면서 현격한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는 괄약근 형태의 밸브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지만, 이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아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 통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역류 과정이 반복되면 식도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한번 약해진 괄약근은 치료를 받아도 관리를 잘못하면 계속 위 내용물이 역류하게 돼 식도에 손상을 줘 재발률이 80%나 된다는 데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성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속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입니다.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처럼 흉골 뒤쪽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말하며, 환자는 대개 ‘가슴이 쓰리다, 화끈거린다, 따갑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 통증은 견갑골 사이나 목 및 팔 쪽으로 뻗어가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산 역류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인두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시고 쓴맛을 호소하게 되는데, 대개 다량의 음식을 먹은 뒤 또는 누운 자세에서 쉽게 발생합니다. 일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서는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흉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외 연하곤란, 연하통, 오심 등의 소화기 증상, 만성적인 후두증상, 인후 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후두염, 만성 부비동염 등의 이비인후과 증상, 만성 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증상, 충치 등과 같은 매우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기침 환자 중 역류성 식도염을 기침이 원인으로 갖고 있는 환자가 5~7%라고 돼 있습니다. 또한 천식과 역류성 식도염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에게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를 투여하면 천식 증상도 같이 호전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심한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이 자주 재발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식도염이 장기간 반복되면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도 협착이 심해져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경우에는 내시경적 식도 확장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에 의해 바렛 식도가 발생할 수 있는데, 바렛 식도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서 오랜 기간 식도벽에 자극을 주면서 세포가 아예 변형된 건데요. 바렛 식도로 판명되면 식도암 위험도 함께 높아지게 됩니다. 식도암은 초기에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가 많기 때문에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보통 위내시경 검사로 진단하며, 위내시경 검사에서 진단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식도로의 위산 역류 여부를 검사하는 식도 산도 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전체 위식도 역류 질환의 50% 정도가 내시경에서 식도염이 관찰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약을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이 반드시 함께 교정돼야 나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우선 과식을 피하고 소량씩 여러 번 나눠 섭취하고, 적어도 식후 3시간 정도 눕지 않으며, 밤참이나 야식을 피해서 최소 취침 2~3시간 전에는 금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과 식도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음식인 신 과일주스, 토마토,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 임신, 복수 등으로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나 복대를 착용하거나 잦은 기침 등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역류가 잘 일어납니다. 몸에 끼는 옷을 입지 말고, 일상생활 중 몸을 숙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산의 역류가 심한 환자나 식도 연동운동에 장애가 있는 환자는 취침 시 침대의 상체 부분을 올려서 주무시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도 담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와 식도를 연결시키는 괄약근이 압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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