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욱 “부지 선정 문제, 준비 과정 미흡”
시 “급하게 진행됐던 사업 잘못 인정한다”

용인시가 추진 중이었던 드림밸리 코쿤센터 사업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드러났다. 27일 열린 기업지원과에 대한 감사에서 해당 위원들은 사업 준비 과정 미흡과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드림밸리 코쿤센터는 2017년 경기도가 심사를 거쳐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는 ‘넥스트경제 오디션’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고 30억원을 받았던 사업이다. 애초 이 사업은 오디션 대상 시군 교부금인 100억원을 기준으로 계획된 사업으로 장려상 수상 직후부터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계획 부지였던 기흥구 보정동 일원 주민들 마저 사업을 반대했다. 사업 부지가 보정종합복지센터 건립부지로 거론됐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주민 반발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지자 시는 돌연 기흥구 동백동 쥬네브 상가 공실 활용과 코쿤센터 사업을 연계해 진행하겠다며 계획을 변경했다. 당시 투자유치과 과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도비를 반납하자는 얘기까지 내부에서 나왔지만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용도변경 승인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용도변경된 새 코쿤센터 사업마저 난항을 겪었다. 쥬네브 상가 인근 시유지에 건립을 계획한 사업안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연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시는 해당 30억원 도비는 올해 쓰지 못하고 반납하게 됐다. 1년 반을 끌었던 사업이 완전 무산되면서 이로 인한 행정력 낭비 등 문제를 두고 해당 상임위는 강한 질타를 이어갔다.  황재욱 의원은 코쿤센터 사업 과정에서의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황 의원은 “보정죽전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보정종합복지센터 건립부지에 코쿤센터를 짓겠다고 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거기서 문제가 되니 또다시 동백공원 부지 내에 건립을 하겠다 바꾸고 또 결국 지금 거기서도 못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지원과 손상훈 과장은 이에 대해 “당초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부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확정지은 다음 공모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또 손 과장은 “내년에 지원 받을 도비에서 30억원을 빼고 줄 것 같다”면서 “도에서는 용인시가 내년이라도 대체 사업으로 활용해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체 사업으로 활용해 쓸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아직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조차 정해지지 않은 만큼 활용 가능 여부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어 김희영 의원은 코쿤센터 조성사업 타당성 용역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원래 사업 이름은 ‘컨피스거리’로 기본 구상 용역을 실시했었다”면서 “이걸 갑자기 드림밸리 코쿤센터 조성사업으로 포장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며 사업 진행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됐음을 지적했다. 이에 일자리산업국 최희학 국장은 “어디에 무슨 공모사업을 할 때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세부적으로 세밀하게 계획해야 했다”면서 급하게 진행됐음을 인정했다.

한편 코쿤센터와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쥬네브 상가 1인 창업기업 50실과 SW코딩교육장 사업은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이 위탁받아 추진·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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