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공동체 아이 중심으로 해쳐 모여-2

용인시가 진행한 가족품앗이사업 참여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 용인시)

공동육아란 단어 뜻 그대로 공동으로 육아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육아 뜻도 풀면 어린아이를 기르는 것을 말하며, 어린아이란 대체로 초등학교 진학 전 나이에 해당하는 아이를 말한다.
인구 100만명을 넘긴 용인시에는 이 연령대에 있는 유아는 10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8% 정도인 8만명을 넘는다. 인구수가 비슷한 고양시가 같은 연령대 인구수가 6.4%인 점을 감안하면 용인시는 상당히 육아 행정이 견고해야 한다.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를 감당하는 행정과 육아하기 좋은 용인을 만드는 것은 체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용인시가 육아하기에 좋은 도시라는 평판은 공공연하게 받는 것은 아니지만 용인에도 특별히 없는 것은 없다. 용인시가 송담대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도 있으며,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용인 전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골고루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는지에 대해서는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실제 처인구에 거주하는 시민과 기흥구나 수지구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수준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민간에도 정보력 등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를 것이다. 

이에 행정적 범위가 넓고, 도시 형태가 도농복합이고, 외지인 비율이 높은 용인시 특징 상 같은 복지라도 체감도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구 70% 이상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특징까지 더해져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자생적인 조직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육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자생력을 가진 공동육아는 최근 들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교육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용인에서 대표적으로 젊은 지역인 동백에서는 2010년부터 공동육아를 위한 어린이집 개원 붐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에도 ‘엄마·아빠들이 공동육아 어린이집 만든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강의가 용인마을협동조합 주최로 열리기도 했다. 그만큼 필요조건이 현실화돼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용인시가 올해 양성평등기금 공모로 진행한 공동육아모임 지원사업이 40가정 참가자들 참여했다.  

이 사업은 5세~초등 6학년 자녀를 둔 부모모임 8개팀에게 공동육아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8개팀에는 총 40가정 105명의 부모와 자녀가 참여해 월2회 이상 체험학습과 놀이교육 등을 진행하고 팀별 활동일지를 인터넷 카페에 올려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 

마북동에 사는 30~40대 아빠 4명과 6~9세 자녀 4명으로 구성된 패밀리팀 리더 오종길 씨는 “내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육아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아빠들이 아이를 위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장이 생겼다는 게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30대 엄마 4명과 5~7세 자녀 6명으로 구성된 마음놀이터팀 리더 이윤정씨는 “계절마다 아이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소중했다”며 “모임 때마다 엄마들이 함께 준비하는 간식들과 다양한 이벤트들을 아이들도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고 말했다. 
 

참가팀들은 가족품앗이를 통해 공동육아의 많은 장점을 체험하게 됐고 각 가정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엄마 위주의 육아모임으로 활동하다가 가족모임으로 확대되면서 아빠의 육아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 점도 긍정적 효과로 내세웠다. 

한편 시는 이들 활동을 기록한 ‘함께 쓰는 육아일기 활동모음집’도 발간한데 이어 가족품앗이 사업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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