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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 주자창 유료화에 대한 기자의 단상

시청사 부설주차장 유료화와 관련해 2014년 이후 작성한 기사 수가 10여건에 이르렀다. 대부분 유료화를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유료화 시행을 계속 늦추는 것은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4년여 만인 11월 드디어 유료화가 시행됐다. 그 후 일주일 정도 지났나. 취재 겸 차량을 몰고 시청을 향했다. 2년 가까이 덩그러니 방치돼 있던 정산기가 힘차게 작동하는 것이 유료화를 실감나게 한다.

시청 방문의 절정은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이다. 과연 주차비를 어떻게 청구하고 결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취재 차량은 면제대상이라는데 이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1200원이 명확히 적시된 표시판을 보니 긴장이 됐다. 이제부터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결제를 위해 정산기를 살펴보니 너무 복잡하다. 간신히 방법을 찾았는데 이번엔 거리가 문제다.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1분에 조금 못 미친다. 그 사이 차량 3대가 뒤로 줄을 이었다. 사람이란게 그렇다. 유료화를 늦춘다고 펜대를 굴리다 정작 시행되니 정당하게 청구하는 주차요금이 아깝게 여겨졌다. 솔직한 심정이다. 유료화에 익숙해지지 않은 다수 민원인도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현재 취재용 차량은 면제 대상으로 등록돼 주차요금을 내지 않는다. 관련 조례에 따르면 취재 차량은 전액면제를 받으면 안 된다. 조례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잘못이다.

20일 시청 정문에 1시간 가까이 앉아 정산소를 살폈다. 도시공사에서 나오신 분은 기자를 기억할 것이다. 그 분은 30여분 만에 정산기를 두 차례 찾았다. 뭔가 문제가 있는지(혹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일게다. 두 번째 정산기를 확인하고 있을 즈음 기자가 곁으로 다가갔다.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는 그 분은 문 닫는 것을 힘겨워했다. 고장이라도 난 것이냐는 말에 “너무 힘이 없어 (문 닫는데 힘이 들어요)” 장정도 쉽지 않는 과정이었다. 그런 사이 차량 한 대가 곁에 멈췄다. 감면 대상도 아니고 할인권도 얻지 못했다. 주차요금을 고스란히 내야 했다. 차량주가 상황을 파악하고 돈을 찾고 동전을 건네는데 걸린 시간은 20여초.
앞서 40분이 넘도록 지켜본 상황이 떠오른다. 그 시간 동안 정문 하늘광장 주차장에서 내려온 차량은 30여대. 그중 정산소를 곧바로 통과한 차량은 24대. 주차요금 전액 면제된 차량이다.

그 중에는 공영차량도, 회사 마크가 찍힌 차량도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모두 이들은 주차요금을 감면 받았다. 그리고 나머지 6대는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감면을 받지 못했다. 주차 요금을 감면 받지 못한 차량이 정산 절차가 시작되면 으레 뒤로 차량이 밀린다. 이쯤 되면 감면 대상자를 철저하게 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못한다. 정산 시 밀리는 차량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말이다. 

용인시 공무원 1300여명이 감면 대상으로 등록됐단다. 행정타운 내에 있는 각종 기관 직원 대부분도 감면 대상에 포함됐다니 이들까지 합치면 상당수가 정산소를 무사통과한다. 주차요금 정산에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용인시가 공무원에게 감면해택을 준건 현명한 판단이라고 여겨진다. 만약 이들이 할인이나 정상적으로 주차요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시청 출구 대부분은 심각한 정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을게다. 

유료화 성과를 진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 상태로는 민원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자가 만난 사람들은 분명히 말한다. 유료화하려면 주차 공간부터 더 확대하라는, 다수가 맞다면 그것이 정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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